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군대 경리장교 출신들이 은행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고 21일 말했다.

이날 어 회장은 방원팔 육군인사사령관 등 군 관계자들과 함께 박람회장 곳곳을 둘러보며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경리장교들은 군에서의 경험을 살려 은행, 보험 등 금융 산업에서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여군 장교들의 취업 문을 더 넓히겠다”고 말했다. 방 사령관은 “전역 간부들은 일반적으로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남다른 성실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 회장은 직접 각 기업 부스를 돌며 취업 상담을 받고 있는 전역 간부들에게 해당 기업을 대신 홍보하기도 했다. 신한다이아몬드공업 부스에 들린 어 회장은 군수사령부 출신의 김격헌 대위(31)에게 “인천에 공장을 가진 신한다이아몬드공업은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회사”라며 “회사 분위기도 매우 화목해 적응하기 쉬울 것”이라고 소개했다. 어 회장은 또 면접복장 체험관에서 군복을 입고 온 군인들에게 직접 어울리는 정장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어 회장은 창업하려는 전역 간부들에게 각 업종의 장단점과 전망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어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GS리테일, 제너시스 비비큐 등이 차려 놓은 부스에서 창업에 필요한 비용과 예상 월수입 등을 직접 물어본 뒤 군인들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다. 어 회장은 “전역을 앞둔 군인들이 전문적인 취업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는 것 같아 그동안 안타까웠다”며 “전역 군인들과 유능한 인재를 원하는 기업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