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소외주에 포커스 둬야.. 옐로우칩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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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장용혁 > QE3가 약할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시장은 올라봐야 1970정도로 세게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뚜껑이 열리고 나서 시장은 많이 변했다. 예상을 강하게 뒤집었다. 우선 예측에 어긋났으면 빠르게 대응을 하는 것이 좋다. 생각보다 강하게 나온 QE3로 인해 유리한 쪽을 찾아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무제한이라는 단어가 요즘 대세다. 드라기 총재도 버냉키 의장도 무제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자세히 열어보면 사실 무제한은 아니다. 하지만 그 무제한이라는 단어가 주는 솔깃함은 있다.
이제까지 Fed와 ECB에서 비전통적으로 통화정책을 실시했던 내용부터 보자.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끝나고 나서 1차 양적완화를 통해 1조 7500억 유로를 풀었다. 이때도 상당히 많은 MBS를 매입했다. 이것이 있었기 때문에 주택지표가 요즘이나마 긍정적으로 돌고 있는 것이다.
가장 늦게 개선된 지표는 주택이다. 최근 주택지표가 가장 잘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것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2차 양적완화가 시작되어 6000억 달러 매입했다. 1조 7500억 달러, 그리고 6000억 달러 등 상당히 많은 돈을 이미 풀어놓았다. 그런데 추가적으로 3차 QE로 가지 않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통해 장단기 국채를 조절했다.
그 이후에는 ECB가 움직였다. ECB는 드라기 총재의 입장에서 봤을 때 미국 국채수익률들이 매우 높으니 3년만기 1%짜리 단기대출을 끊어줄 테니 미국 국채를 사라고 드라이브를 걸어줬는데 돈을 풀어주고 나니 그것이 그대로 ECB 단기예금으로 되돌아온다.
그래서 이번에 ECB에서 OMT를 발표했다. 이것은 S&P의 확장판이라고 볼 수 있는데 3년만기 이하의 국채를 무제한적으로 우선 사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조건은 불태화다. 시장의 유동성이 늘지 않는 조건이다. 그리고 분데스방크를 누르고 실시한 OMT라는 부분에 대해 상당히 시장이 환호하고 있다.
요즘 시장이 이렇게 강하게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중앙은행이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분데스방크가 반대하는 것을 누르고 실시한 드라기 총재의 OMT, 위치가 다소 난해했던 국면에서 강하게 발표한 QE3, 각국 중앙은행들이 보여준 드라이브, 어느 정도의 확신 등으로 시장이 크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플러스 알파 정책도 있었다. 2015년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고 연말까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계속 끌고 갈 것이며 월 400억 달러의 MBS 매입이면 15개월만 사도 6000억 달러다. 조금 더 사면 7000억 달러도 훌쩍 넘어간다. 2차 양적완화 때보다 더 큰 조치를 발표한 것이다.
시장에서 이제까지 QE가 실시됐을 때 글로벌 인덱스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보면 이번에도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차 QE 때는 시장이 한번 핫하게 올랐다. 연준 자산을 매입하는 동안 지수가 굉장히 많이 올랐다. 2차에도 연준은 매입을 했다. 그때도 지수는 크게 올랐다. 그런데 지금은 QE가 발표되기 전에 어느 정도 올랐다.
그리고 시작된 점을 보자. QE1, QE2, QE3의 글로벌 인덱스 위치는 급하게 QE를 실시한 것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굉장히 높은 포인트대에서 QE가 세게 들어갔다. 예외 없이 상승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선반영된 부분이 있으니 매매하기 좋은 환경이다. 지수가 2200, 2300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나서 외국인들이 드라이브를 세게 끌면 추가적으로 갈 수 있다. 지금 당장은 매매하기 좋은 타이밍이다.
무엇으로 그렇게 시장이 오를 것이냐고 묻는다면 미국계 자금의 리턴이라고 대답하겠다. QE1 시기에 미국계 자금만 10조 원 들어왔다. QE2에는 9조 원이 들어왔다. 또 올해 3월부터 2조 4000억 정도 나갔다. 그러면 과거처럼 10조, 9조만큼은 못 들어온다고 해도 나가던 부분은 분명히 엎어질 수 있을 것이고 상당 부분 매수로 돌아서는 움직임은 나올 것이다.
QE3 발표하고 나서 그 다음 날 1조 3000억 외국계 매수가 들어왔다. 다음 날은 5000억으로 어제도 굉장히 크게 들어왔다. 상당 부분 미국계 자금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숏커버링에 집중하고 있었던 유럽계 매수의 성격과는 다소 다르다. 미국계 자금은 장기적인 성향이 크고 장기 투자자금이기 때문에 상당 부분 앞으로 시장을 견조하게 끌고 갈 것이다.
만기일을 통해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9월물이 마무리되기 10분, 15분을 앞두고 갑자기 급락을 했다. 그러면서 스프레드가가 이상 급등을 했고 쌓여 있었던 잔고물들을 굉장히 유리한 조건으로 12월물 롤오버했다. 그리고 나서 9월물로 다시 끌어당겼다. 외국인들이 스프레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굉장히 공격적으로 롤오버를 실시한 것이고 그날 밤 QE3를 강하게 발표했다. 상당 부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유럽계 자금이 상당 부분 먼저 진입했고 QE3 직전에 미국계 자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지금은 미국계 자금이 상당 부분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 시각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금요일 QE3 발표하고 나서 그 첫 날만 대형주가 움직였다. 밑에서 올라올 때 계속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를 최선호주로 주장했는데 최근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이번에도 QE3 발표하고 나서 첫 날만 반응하고 어제도 기아차는 3% 빠졌다. 상당 부분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건설주나 화학, 은행, 증권은 유동성 주식이다. 시장이 빠지면서 주가가 빠지면서 PBR이 급격히 낮아진 종목들이다. 그런 종목들 위주, 즉 장기 소외주를 중심으로 반등이 세게 나온 것이지 시장이 2200, 2300 갈 수 있을 정도로 지수 관련주가 센 상황은 아니다. 거래소 순환매가 세게 돌기 시작하니 건설주가 저점에서 20% 정도 올라왔다. 그러다 보니 코스닥 신고가 종목들이 쭉 빠진다.
어제와 그제는 코스닥 개별주들이 강했다. 거래소 순환매가 약했고 계속 매매하기 좋은 환경이다. 삼성전자, 현대차의 빅2만 올라갈 때 시장은 참 쉬운 장이었는데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힘든 사람들이 많았다. 오히려 지금이 매매하기 좋지 않느냐는 투자자도 많다.
코스피와 QE를 대입해보자. QE1때 코스피가 66% 올랐다. QE2때 잭슨홀 회의부터 19% 올랐다. 지금은 발표하기 이전에 13% 정도 미리 반영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1차에는 66%로 QE란 이런 것이라며 돈맛을 보여줬다. QE2 때는 19%로 QE1 만큼은 아니지만 올랐다. QE3는 먼저 올랐다. 지수에 대한 기대보다는 매매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코스피 차트를 보자. 예전에는 올라봐야 이 정도 수준일 것이라며 선을 그어 놓았는데 이제는 1970포인트 정도를 지지 포인트로 놓고 이 선이 무너지지 않는 한 장기간 소외되었던 괜찮은 주식들로 매매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좋다. 시총 최상단에 대한 기대보다는 매매하기 좋은 옐로우칩 턴을 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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