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잡히는 대선 구도…정치 테마株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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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 기자회견이 임박하면서 정치 테마주 향배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안철수 원장이 이날 오후 3시 대선 관련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안철수 테마주는 혼조세를 보이며 조용한 모습이다. 정치 테마주의 경우 해당 정치인의 지지율과 정치적 입장 변화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른 흐름이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과 무관한 수급상 여건으로만 급등락을 반복했던 테마주의 폭탄이 터질 시간이 임박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테마주로 묶인 상장사들의 대표이사들이 지분을 대거 처분하면서 차익을 실현하고 있고, 테마주의 손바뀜이 급증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상장사들은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서 대규모 주주 배정 유상증자 등을 결의해 싼값에 지분 확대와 자금 조달을 병행하고 있어 도덕적 해이에 대한 논란도 낳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9분 현재 안철수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는 안랩은 전날 대비 0.96% 오른 12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써니전자, 잘만테크는 각각 3.44%, 0.76% 오르고 있다. 반면 솔고바이오는 0.45% 하락해 관련주 내에서도 혼조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된 기자 회견이 오후에 예정돼 있지만 조용한 분위기인 것.
다른 테마주의 상황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회사들은 특별한 재료 없이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문재인 테마주군은 일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눈에 띄는 흐름은 없다.
이런 흐름에 대해서 한 업계 관계자는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된 보도는 이미 수차례 나오면서 주가 급등락의 재료로 활용됐다"면서 "이날은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최후 입장을 표명할 것이란 뉴스가 전해지고 있지만 이미 주가에는 선반영된 수급상 이슈일 뿐"이라고 판단했다.
대선 관련 테마주들이 회전율 상위 종목을 휩쓸고 있는 상황은 테마주이 폭탄 돌리기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식시장에서 회전율이 가장 높은 주식은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생명과학(일평균 60%)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미래산업이 55%, 문재인 테마주로 엮여 있는 에이엔피와 우리들제약의 회전율은 각각 53%, 51%로 집계됐다.
테마주의 최대주주들이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점도 고점 논란을 가중시키는 재료다. 써니전자의 최대주주인 곽영의 회장과 친인척들은 올해에만 총 28회에 걸쳐 299만8700주를 매도해 차익으로 약 220억원을 챙겼다.
안철수 테마주인 오픈베이스의 정진섭 대표도 올해 2월부터 석달에 걸쳐 지분을 꾸준히 매도했으며 박근혜 테마주인 EG의 이광형 대표는 작년 12월 지분을 일부 매도해 대규모 수익을 거둔 바 있다.
테마주 주가가 급등하자 자금 조달에 나서는 기업도 나타났다. 지난 8월 유상증자를 실시한 기업 5개사 중 절반이 넘는 3개사는 대선 테마주로 미래산업, 우리들제약, 대유신소재는 총 566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했다. 3개사 모두 주주 배정으로 증자를 진행해 회사 대주주들의 잇속 챙기기가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한 증권사 트레이더는 "최근 테마주군의 흐름을 보면 단순히 정치인의 지지율 변화에 따라 주가가 반응하는 기간은 크게 짧아지면서 시세의 연속성이 없어지고 있다"면서 "기존 테마주 보다는 오히려 대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정책 관련 이슈가 재부각되면서 증시에서 정책 테마가 다시 움직일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 이후 증시에서 고용 테마가 급등한 것이 이런 예이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실적가 무관한 정치 테마주나 단순 기대감이 반영된 고용 테마 등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올라 타기보다는 실적에 기반한 정석 투자에 나서야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말로 다가온 대선 정국에서 주식시장에 돌고 있는 시한폭탄이 언제 터질 것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19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안철수 원장이 이날 오후 3시 대선 관련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안철수 테마주는 혼조세를 보이며 조용한 모습이다. 정치 테마주의 경우 해당 정치인의 지지율과 정치적 입장 변화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른 흐름이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과 무관한 수급상 여건으로만 급등락을 반복했던 테마주의 폭탄이 터질 시간이 임박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테마주로 묶인 상장사들의 대표이사들이 지분을 대거 처분하면서 차익을 실현하고 있고, 테마주의 손바뀜이 급증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상장사들은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서 대규모 주주 배정 유상증자 등을 결의해 싼값에 지분 확대와 자금 조달을 병행하고 있어 도덕적 해이에 대한 논란도 낳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9분 현재 안철수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는 안랩은 전날 대비 0.96% 오른 12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써니전자, 잘만테크는 각각 3.44%, 0.76% 오르고 있다. 반면 솔고바이오는 0.45% 하락해 관련주 내에서도 혼조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된 기자 회견이 오후에 예정돼 있지만 조용한 분위기인 것.
다른 테마주의 상황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회사들은 특별한 재료 없이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문재인 테마주군은 일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눈에 띄는 흐름은 없다.
이런 흐름에 대해서 한 업계 관계자는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된 보도는 이미 수차례 나오면서 주가 급등락의 재료로 활용됐다"면서 "이날은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최후 입장을 표명할 것이란 뉴스가 전해지고 있지만 이미 주가에는 선반영된 수급상 이슈일 뿐"이라고 판단했다.
대선 관련 테마주들이 회전율 상위 종목을 휩쓸고 있는 상황은 테마주이 폭탄 돌리기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식시장에서 회전율이 가장 높은 주식은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생명과학(일평균 60%)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미래산업이 55%, 문재인 테마주로 엮여 있는 에이엔피와 우리들제약의 회전율은 각각 53%, 51%로 집계됐다.
테마주의 최대주주들이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점도 고점 논란을 가중시키는 재료다. 써니전자의 최대주주인 곽영의 회장과 친인척들은 올해에만 총 28회에 걸쳐 299만8700주를 매도해 차익으로 약 220억원을 챙겼다.
안철수 테마주인 오픈베이스의 정진섭 대표도 올해 2월부터 석달에 걸쳐 지분을 꾸준히 매도했으며 박근혜 테마주인 EG의 이광형 대표는 작년 12월 지분을 일부 매도해 대규모 수익을 거둔 바 있다.
테마주 주가가 급등하자 자금 조달에 나서는 기업도 나타났다. 지난 8월 유상증자를 실시한 기업 5개사 중 절반이 넘는 3개사는 대선 테마주로 미래산업, 우리들제약, 대유신소재는 총 566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했다. 3개사 모두 주주 배정으로 증자를 진행해 회사 대주주들의 잇속 챙기기가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한 증권사 트레이더는 "최근 테마주군의 흐름을 보면 단순히 정치인의 지지율 변화에 따라 주가가 반응하는 기간은 크게 짧아지면서 시세의 연속성이 없어지고 있다"면서 "기존 테마주 보다는 오히려 대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정책 관련 이슈가 재부각되면서 증시에서 정책 테마가 다시 움직일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 이후 증시에서 고용 테마가 급등한 것이 이런 예이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실적가 무관한 정치 테마주나 단순 기대감이 반영된 고용 테마 등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올라 타기보다는 실적에 기반한 정석 투자에 나서야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말로 다가온 대선 정국에서 주식시장에 돌고 있는 시한폭탄이 언제 터질 것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