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전자재료 제조기업 SSCP가 계열사에 이어 최종부도 처리됐다. 이에 따라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돼 소액주주 피해가 예상된다. SSCP는 증권사 은행 등을 대상으로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해 금융권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SSCP는 18일 외환은행 반월공단지점에서 만기어음 11억9500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 처리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SSCP를 상장폐지키로 하고 20~28일 정리매매 기간을 부여했다.

SSCP는 지난해 매출 1730억원, 순이익 59억원을 낸 삼성 납품 기업이다. 그러나 계열사 부도 여파로 자금 흐름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SSCP의 계열사인 알켄즈는 유동성 부족으로 부도 처리됐다.

SSCP의 소액주주 지분은 전체의 51% 수준에 달한다. 이날 SSCP 시가총액이 51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액주주 피해는 25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날 장 시작 전 부도설 제보를 받은 거래소가 개장 직후인 9시1초에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거래를 정지시키면서 1초 동안 주식을 매입해 피해를 입게 된 투자자들도 생겼다. 1초 동안 거래량은 65만2158주(약 8억2800만원)였다.

금융권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SSCP가 빌린 단기차입금은 1276억원, 장기차입금은 218억원에 이른다. 신한금융투자 리딩투자증권 산업은행 등을 대상으로 발행한 사모사채는 650억원, 만기가 남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460억원에 이른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