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8일 음식료 업종에 대해 "2009년 이후 원화강세와 연결 고리가 약해졌다"며 "단기적인 조정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 인플레이션에 따라 모멘텀(상승 동력)도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한국희 연구원은 "미국 3차 양적완화(QE3) 발표 후 원·달러 환율 하락과 음식료 투자 매력 회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음식료는 '원재료를 수입하는 내수' 업종이어서 주가는 원·달러 환율과 역로 움직이는 경향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한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이러한 전통적인 상관관계는 2009년을 기점으로 크게 약화됐다"며 "음식료 업체들의 전체 실적에서 수출이나 해외계열사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각 기업들이 2008년 환율 급등락 이후 환위험 헤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요 종목들의 주가 수익률이 부진한 상황에서 4분기 이후 본격화될 원가 상승 위험이 완전히 소화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여전히 30% 이상에서 유지되고 있는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도 부담스럽다"며 "원화 강세가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우호적인 변수임에는 분명하나, 다른 우려를 압도할 정도로 강력한 촉매제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