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에 밀려나는 수도권 영세공장…임차료 급등에 두 번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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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수요로 남동 등 1년여새 20~30% 올라
불황 속 가동률 하락에 자금난까지 '3중苦'
"차라리 사자"…공장 경매 경쟁률도 치솟아
불황 속 가동률 하락에 자금난까지 '3중苦'
"차라리 사자"…공장 경매 경쟁률도 치솟아
불황에도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수도권 공장의 임차료가 크게 오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 및 공장전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남동·반월·시화·광명·시흥 등지의 공장 임차료는 최근 1년반 새 대부분 20~30% 올랐다. 주안 및 남동산업단지의 경우 선반 밀링 등을 들여놓을 수 있는 1층 기준 공장 임차료는 작년 초까지 3.3㎡(평)당 2만5000~2만7000원 선이던 것이 최근에는 대부분 3만5000원 선으로 상승했다.
이는 반월이나 시화도 비슷하다. 주안·남동·반월·시화는 모두 2만여개의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산업단지다.
공장전문 부동산중개업소인 인천 우일부동산의 손환성 사장은 “층고가 7m 정도 되고 호이스트를 갖춘 공장의 경우 남동이건 가좌·주안이건 1년반 동안 30%가량 올라 평당 3만5000원이 아니면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그나마 임차물건도 거의 없어 나오기가 무섭게 나간다”고 덧붙였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도 “시화지역의 경우 1년여 사이 공장 임차료가 평당 2만7000원에서 3만원 이상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시흥시의 도로변 등 일부 지역의 경우 평당 임차료가 4만원 이상으로 오른 곳도 있다.
이들 단지의 경우 가동률이 하락하는 등 경기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약 6000개 업체가 있는 남동산업단지는 지난 6월 가동률이 78.2%로 5월보다 0.2%포인트, 전년 동월보다는 1%포인트 떨어졌고 9000여개 업체가 몰려 있는 시화산업단지도 6월 가동률이 78.5%로 5월보다 0.7%포인트, 전년 동월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그런데도 임차료마저 올라 자가공장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경기침체·자금난과 더불어 3중고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추석을 앞둔 중소기업의 48.7%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임차료가 오르는 것은 수도권 재개발이나 보금자리지구에서 밀려나는 중소기업들의 이전 수요가 많은 반면 무거운 기계를 들여놓을 1층 공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량물을 운반할 수 있는 호이스트를 갖추고 있거나 선반 밀링 프레스 등 무거운 공작기계를 설치할 수 있는 공장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들 공장은 2층 공장과는 달리 천장까지의 높이도 최소한 7m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시흥시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송정요 사장은 “평당 3만5000원에 공장을 임차하고 있지만 그나마 이 지역에서는 싼 편이고 도로변 공장들은 평당 임차료가 4만5000원에 이르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이 태부족하다 보니 임대업체가 원하는 대로 임차료를 올려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비싼 임차료를 내느니 차라리 공장을 사겠다며 작은 공장의 경매에 참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손 사장은 “일부 공장 경매에서는 경쟁률이 10 대 1에 이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업계 관계자들은 “가뜩이나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는데 중소기업이 평당 3만~4만원의 임차료를 주면 남는 게 뭐가 있겠느냐”며 “정부가 공장을 지어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동·시화=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17일 관련업계 및 공장전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남동·반월·시화·광명·시흥 등지의 공장 임차료는 최근 1년반 새 대부분 20~30% 올랐다. 주안 및 남동산업단지의 경우 선반 밀링 등을 들여놓을 수 있는 1층 기준 공장 임차료는 작년 초까지 3.3㎡(평)당 2만5000~2만7000원 선이던 것이 최근에는 대부분 3만5000원 선으로 상승했다.
이는 반월이나 시화도 비슷하다. 주안·남동·반월·시화는 모두 2만여개의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산업단지다.
공장전문 부동산중개업소인 인천 우일부동산의 손환성 사장은 “층고가 7m 정도 되고 호이스트를 갖춘 공장의 경우 남동이건 가좌·주안이건 1년반 동안 30%가량 올라 평당 3만5000원이 아니면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그나마 임차물건도 거의 없어 나오기가 무섭게 나간다”고 덧붙였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도 “시화지역의 경우 1년여 사이 공장 임차료가 평당 2만7000원에서 3만원 이상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시흥시의 도로변 등 일부 지역의 경우 평당 임차료가 4만원 이상으로 오른 곳도 있다.
이들 단지의 경우 가동률이 하락하는 등 경기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약 6000개 업체가 있는 남동산업단지는 지난 6월 가동률이 78.2%로 5월보다 0.2%포인트, 전년 동월보다는 1%포인트 떨어졌고 9000여개 업체가 몰려 있는 시화산업단지도 6월 가동률이 78.5%로 5월보다 0.7%포인트, 전년 동월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그런데도 임차료마저 올라 자가공장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경기침체·자금난과 더불어 3중고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추석을 앞둔 중소기업의 48.7%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임차료가 오르는 것은 수도권 재개발이나 보금자리지구에서 밀려나는 중소기업들의 이전 수요가 많은 반면 무거운 기계를 들여놓을 1층 공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량물을 운반할 수 있는 호이스트를 갖추고 있거나 선반 밀링 프레스 등 무거운 공작기계를 설치할 수 있는 공장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들 공장은 2층 공장과는 달리 천장까지의 높이도 최소한 7m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시흥시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송정요 사장은 “평당 3만5000원에 공장을 임차하고 있지만 그나마 이 지역에서는 싼 편이고 도로변 공장들은 평당 임차료가 4만5000원에 이르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이 태부족하다 보니 임대업체가 원하는 대로 임차료를 올려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비싼 임차료를 내느니 차라리 공장을 사겠다며 작은 공장의 경매에 참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손 사장은 “일부 공장 경매에서는 경쟁률이 10 대 1에 이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업계 관계자들은 “가뜩이나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는데 중소기업이 평당 3만~4만원의 임차료를 주면 남는 게 뭐가 있겠느냐”며 “정부가 공장을 지어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동·시화=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