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께 장애인 시설과 사회적 기업 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앞으로 전경련과 서울시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박원순 서울시장)

“추석을 맞아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는 취지에서 오게 됐다. 어려운 때일수록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오른쪽)이 소외계층을 위한 배식 봉사활동인 ‘밥퍼 만남’을 가졌다. 이번 자리는 지난 7월 박 시장이 ‘차 한잔 하시자’고 허 회장에게 제안하고 전경련 측에서 ‘쪽방촌을 함께 방문하는 봉사활동으로 하면 어떠냐’고 화답해 이뤄졌다. 두 사람은 17일 서울 하계동의 무연고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인 ‘동천의 집’에서 지적장애인들 점심 배식에 참여했다.

이날 오전 동천의 집을 방문한 박 시장과 허 회장은 시설을 둘러보고 장애인들의 직업훈련장을 찾아 장애인들과 함께 콘센트 부품을 조립했다. 이후 지하 1층의 구내 식당에서 점심 배식을 했다. 위생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원생들에게 “맛있게 먹으라”는 말과 함께 식판에 직접 반찬을 덜어 줬다.

배식 후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의 대화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허 회장은 동천의 집에서 운영하는 ‘동천모자’라는 사회적기업의 이익률이 20%가 넘는다는 설명을 듣고 “사업을 잘 하시네요”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요즘 대기업이 고초를 겪는 일이 많은데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사업을 확대하면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져 그런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11월 프랑스 사회적기업 방문 때 전경련 임원진의 동행을 권유하자 전경련 측도 긍정적인 답변을 해 향후 협력 가능성을 밝게 했다.

박 시장은 지난 4월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현안을 설명 듣고 김기문 회장과 회장단을 만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임원진을 서울시 공관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같은 달 1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찬포럼에서 ‘서울 경제정책과 향후 방향’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하는 등 경제인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