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귀를 막고 `미래`만 말하는 이석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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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래를 향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석채 회장이 KT의 콘텐츠 생태계 조성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의 껄끄러운(?) 질문에 대응한 방식입니다.
오랜만에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KT의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라 수많은 취재진들이 모였지만, 이석채 회장은 `미래`에 대한 소통만을 강조하고 현재와 과거에 대한 얘기에는 귀를 막아버렸습니다.
그 사례가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DCS, 즉 접시 없는 위성방송 문제에 대한 이석채 회장의 대응방식입니다.
KT 콘텐츠 성장 전략과 연관성이 있는 현재의 문제, 즉 접시없는 위성방송(DCS)와 IPTV법 개정안 문제 등은 언론인들이 이슈화 안 시키는게 답이라고 말합니다.
이미 정해진 답이 있으니 이슈되는 질문은 안 받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콘텐츠 동반성장 전략이라고 가지고 나온 천억 이상 펀드 조성도 구체적인 시기나 선정방법도 정해진 게 없다고 합니다.
오직 젊은이들, 그리고 소외받고 있는 콘텐츠 제작자들을 위해 우리 KT는 이렇게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계획만 애기할 뿐입니다.
KT는 올해 초 강력한 유무선 네트워크와 위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콘텐츠 생태계 동반성장 계획을 발표했지만 알맹이는 없었습니다.
오직 KT만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 수 있으니 지켜봐 달라는 얘기만 있습니다.
이석채 회장은 또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보면 미래를 향해가는 기업과 개인이 승자가 된다"고 합니다.
당장의 현실 문제보다는 미래에 대해 집중하라는 얘기로 들리지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무시해도 된다는 얘기로도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영국의 한 역사학자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며, 미래를 보는 거울`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와 현재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 오직 미래만 얘기하는 이석채 회장의 이번 기자간담회가 과연 KT의 역사에 어떤 모습으로 기록될까요?
에둘러 이석채 회장 스스로 누군가가 콘텐츠 동반성장 전략으로 한자리 하려는거 아니냐고 얘기했다는데, 어쩐지 그 말만 머리속에 맴맴 도는 하루였습니다.
한창율기자 crh20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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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율기자 crh20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