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7일 일진머티리얼즈에 대해 2차 전지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만4000원으로 12.5% 내려잡았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조우형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일진머티리얼즈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003억원(전기대비 +3.9%, 전년대비 +22.7%), 영업이익 30억원(-0.9, -33.3, 영업이익률 2.9%)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은 삼성SDI의 재고 조정으로 인해 수익성이 높은 2차 전지용 일렉포일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다. 제조 원가에서 9%를 차지하는 전력비 증가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3분기 일진머티리얼즈의 2차 전지용 일렉포일 출하량은 1624톤으로 전분기 1700톤 대비 4.5% 감소할 전망"이라며 "2분기에 발생한 수율 문제는 정상화됐지만 삼성SDI의 원통형 2차전지 재고 조정 영향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PCB용 일렉포일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2% 증가한 5000톤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경쟁 심화로 인해 이익 기여도는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4분기에는 삼성SDI 재고 확충 수요로 인해 2차 전지용 일렉포일 판매 확대를 예상했다. 3분기 삼성SDI 2차 전지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재고 조정 영향으로 일진머티리얼즈의 2차 전지용 일렉포일 판매량은 오히려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다양한 슬림 PC 및 저가형 테블릿 PC 판매 확대를 대비한 일렉포일 재고 확충 수요가 예상된다고 했다.

고부가 일렉포일 확대도 예상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현재 주류인 8마이크론 제품 대비 특성이 우수하고 마진이 높은 6마이크론 일렉포일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2차 전지의 용량을 유지하면서도 크기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고부가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중대형 2차 전지용 일렉포일 출하량 확대가 예상된다며 LG화학 중대형 2차 전지 내 일진머티리얼즈의 점유율은 40% 수준이며 삼성SDI 내에서는 독점이라고 전했다. 2013부터 LG화학 중대형 2차 전지 정상화,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본격 양산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