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7일 중국 화학 제품 수요의 회복 강도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라며 화학보다 정유업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화학 제품 수요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낮지만 회복의 강도에 대해서도 눈 높이를 낮춰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경기는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히려 4월 이후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됐다"고 전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급격한 수출의 둔화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경착륙 가능성은 낮아 보이는데 중국 정부에서 경착륙을 막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펼칠 수 있는 재정통화 정책의 여지도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정부 관계사, 은행, 심지어 석유화학 업체들까지 중국의 구조조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그 동안의 고성장으로 인해 과도한 유동성 등 문제가 있고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중장기 고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를 위해 당분간 성장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며 향후 1~2년간은 수요 회복의 속도가 과거보다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볼 때 글로벌 에틸렌 가동률이 의미있게 상승하는 시기는 2013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12년까지 누적된 과잉 설비 규모가 클 뿐 아니라 12~13년에 가동될 설비들도 많기 때문이다.

반면 정유 업종의 경우 14년까지는 대규모 증설이 없어 견조한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최근 경기 상황에 비해 정제 마진은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유럽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구조적으로 낮게 유지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그는 "미국 발 경기 회복이 본격화 될 경우 휘발유, 경유 수급이 더 타이트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최근 중국의 석유제품 가격을 보다 자유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