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소식으로 증시가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 14일 코스피지수도 이에 화답하듯 3% 가까이 오르며 약 4개월 만에 2000선을 뚫었다. 증시 상승세를 위해 남은 것은 이제 기업 실적 개선과 실물경제 호전이다. 마침 3분기 프리 어닝 시즌에 접어들고 있어 투자자들의 옥석 고르기도 본격화하고 있다.

어닝 시즌(실적 발표 기간) 한 달 전부터 실적 발표 때까지를 뜻하는 프리 어닝 시즌에는 기업 실적의 윤곽이 대충 드러난다. 비관론이 지배한 지난 1~2분기와 달리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낙관론이 좀 더 많다. 1~2분기에는 기업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3분기 이익은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 국채 매입 정책(OMT)을 내놓은 데 이어 미국의 QE3 결정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한편으로는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 3분기 실적을 평가할 때 ‘기저 효과’를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그중 하나다. 작년 3분기 실적이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워낙 나빴던 탓에 올해 실적이 좋아 보이는 일종의 착시 효과가 생겨날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기업 실적 추정치가 아직 하향 조정 중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은 기저 효과나 경기 순환적 요인보다 자체 경쟁력 강화와 신규 수익원 발굴을 통해 실적이 좋아진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조치에도 불구, 국내외 실물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 불황을 견딜 수 있는 알짜 종목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