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 "자영이 보고 첫눈에 꽂혀 '몽삼촌' 됐죠"
“많이 도와주세요. 몽삼촌.”

골프계의 아이돌 김자영(21)과 조광희 아일랜드리조트 마케팅 팀장(사진)의 인연이 화제다. 김자영은 조씨를 평소 ‘몽삼촌’이라 부르며 허물 없이 지낸다. 전화통화를 하거나 함께 식사를 할 만큼 가까운 사이. IT업계에서 일하던 조씨가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는 아일랜드로 직장을 옮겼을 때도 김자영은 “앞으로 있을 ‘KLPGA 챔피언십 대회’ 때 잘 부탁한다”며 전화로 인사말을 건넸다.

두 사람이 가까운 건 조씨가 김자영 선수의 팬후원회를 만든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2010년 5월, 조씨는 KLPGA 태영배 제2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가 열리던 경주에서 김자영을 처음 보고 이른바 ‘꽂혔버렸다’. 그는 “갤러리를 취미생활로 하고 있을 때였는데 김 선수를 보고 반해버렸다”며 “김 선수가 대회 우승만 하면 여자 골프계의 아이콘이 되겠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조씨는 본격적으로 김자영을 응원하기 위해 포털사이트에 팬후원회 카페를 만들었다. 카페를 만들자마자 회원 수가 급격히 늘었다. 영남·호남·경기인천·제주 등 지역별로 지부가 생겼을 정도. 조씨가 마중물이 돼 응원 루트를 만들자 지부 회원들의 후원이 쏟아졌다. 지방에서 경기가 열리면 각 지부 회원들이 김자영에게 숙소, 교통편 등을 자발적으로 제공했다.

신인 시절부터 자신을 알아봐준 조씨에게 김자영은 늘 “고맙다”고 했다. 김자영이 조씨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본인이 투어 때 사용하던 52도 56도 웨지를 선물로 준 것도 이 때문. “2010년 겨울에 선물받았는데, 웨지에 김 선수의 이니셜인 J.Y가 새겨져 있어요. 라운드에 나갈 때마다 주변에 자랑한답니다.”

조씨는 김자영이 경기 중 벌타를 받을 뻔한 위기를 모면하게 해준 적도 있다. 김자영이 친 공이 시야에서 사라져 잃어버릴 뻔했는데 조씨가 찾아준 것. 조씨는 “선수에게 방해가 될까봐 세컨드샷 지점에 미리 가 있었는데 마침 떨어질 위치를 봐두고 있었던 게 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김자영은 그 공에 직접 사인해 조씨에게 선물했다.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된 조씨는 영원히 김자영의 팬으로 남겠다고 했다. 조씨는 “김 선수가 워낙 예쁘고 골프도 잘하니까 시샘과 오해도 많이 받는데 주눅들지 말고 본인 플레이에 집중해서 올해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일랜드CC=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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