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공개한 아이폰5에 대해 업계에서는 ‘혁신적인 요소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시장에서는 폭발적인 판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평균 1년에 한 개 모델을 내놓는 애플 아이폰을 기다리는 수요가 상당히 누적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 판매량은 9300만여대로 아이폰이 처음 등장한 2007년 이후 매년 두 배가량 늘었다. 이런 추세를 그대로 적용하면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1억8000만대 안팎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올해 2분기까지 아이폰 판매량은 6110만대에 그쳤다. 미국 투자은행인 파이퍼 제프레이는 “아이폰5가 출시 1주일 만에 1000만대가량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발매된 아이폰4S는 사흘 만에 400만대 팔렸다. JP모건은 1억4740만대로 잡았던 내년 아이폰 판매량 전망치를 1억68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에 빼았긴 세계시장 점유율을 애플이 얼마나 되찾을지가 관심사다. 지난 2분기 삼성은 32.3%의 점유율로 애플(17.2%)을 두 배 가까이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아이폰4S가 나왔을 때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23.6%로 삼성(23.2%)을 앞지른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상당 부분 시장을 빼앗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스마트폰 업체들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진 상황이다.

특허 싸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판은 삼성전자의 ‘완패’로 일단락됐으나 독일 영국 등 유럽과 호주 일본 등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가 LTE 통신특허를 무기로 반격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많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