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트론 "車 반도체 국산화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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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파운드리 사업 안해
“현대오트론은 (자동차 반도체를 만드는) 인피니언이 아니라 (전장부품 업체인) 보쉬 덴소 같은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반도체 설계나 파운드리(위탁 생산) 사업 계획은 없다.”
김훈태 현대오트론 이사는 1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오트론을 세운 뒤 반도체 업계엔 설계, 파운드리 관련 인력을 대거 뽑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반도체 개발을 총괄하는 김 이사는 “현대오트론은 수많은 차량용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현대차그룹과 반도체를 만들고 설계하는 반도체 업계 사이의 중간자,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트론은 임직원 420명 중 반도체 관련 인력이 45명이다. 그는 “현대·기아차가 필요한 반도체는 디지털신호처리(DSP), 센서 등 1000여가지에 달하는데 45명으로 설계와 파운드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우리 역할은 국내 반도체 업계와 협력해 차량용 반도체를 국산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1년에 구매하는 반도체 규모는 약 2조원이며, 모듈화된 것을 제외하면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차 한 대당 20만원이 넘는다. 이 중 메모리칩 등을 제외하면 98%가 수입품이다.
현대오트론은 이 중 센서, 레귤레이터(전압조절기), 드라이버(구동칩) 등을 우선 개발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동부하이텍 매그나칩 등 반도체 업체와의 협력 현황을 소개하며 “업계에 제품과 시장, 경쟁자 등에 대한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좋은 아이디어에 대해선 개발연구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협업이 필수적이어서다.
그는 ‘현대모비스와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공통 연구 분야가 있지만 사업 영역은 겹치지 않는다”며 “일부 겹치는 부분은 선의의 경쟁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전자제어부품, 반도체 등 차량 부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현대오트론은 모비스가 필요로 하는 반도체에 대한 품질 보증과 구매 대행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세미나엔 시스템반도체 업계에서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김훈태 현대오트론 이사는 1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오트론을 세운 뒤 반도체 업계엔 설계, 파운드리 관련 인력을 대거 뽑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반도체 개발을 총괄하는 김 이사는 “현대오트론은 수많은 차량용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현대차그룹과 반도체를 만들고 설계하는 반도체 업계 사이의 중간자,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트론은 임직원 420명 중 반도체 관련 인력이 45명이다. 그는 “현대·기아차가 필요한 반도체는 디지털신호처리(DSP), 센서 등 1000여가지에 달하는데 45명으로 설계와 파운드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우리 역할은 국내 반도체 업계와 협력해 차량용 반도체를 국산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1년에 구매하는 반도체 규모는 약 2조원이며, 모듈화된 것을 제외하면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차 한 대당 20만원이 넘는다. 이 중 메모리칩 등을 제외하면 98%가 수입품이다.
현대오트론은 이 중 센서, 레귤레이터(전압조절기), 드라이버(구동칩) 등을 우선 개발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동부하이텍 매그나칩 등 반도체 업체와의 협력 현황을 소개하며 “업계에 제품과 시장, 경쟁자 등에 대한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좋은 아이디어에 대해선 개발연구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협업이 필수적이어서다.
그는 ‘현대모비스와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공통 연구 분야가 있지만 사업 영역은 겹치지 않는다”며 “일부 겹치는 부분은 선의의 경쟁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전자제어부품, 반도체 등 차량 부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현대오트론은 모비스가 필요로 하는 반도체에 대한 품질 보증과 구매 대행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세미나엔 시스템반도체 업계에서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