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사진)이 EU를 ‘유럽연방’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내 모든 은행에 대한 감독권을 갖는 내용의 ‘은행동맹안’ 일부 내용도 함께 발표했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12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에서 “재정위기로 회원국 간 긴밀한 협력을 이뤄낼 수 있는 정치적 통합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적인 방식의 연방국가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대에서 국가 주권의 공유는 더 강한 힘을 의미하는 것이지 주권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바호주 위원장은 이어 “그리스가 개혁 약속을 이행할 것인지 회원국들의 의심을 해소해주고, 다른 나라들이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에 대한 결정을 의심하지 않는다면 (연합보다 한 단계 높은) 유럽연방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호주 위원장은 과거 EU연방국가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표명했던 인물이다.

그는 EU 내 단일 금융감독기구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럽 은행들의 부실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ECB가 유로존 내 6000여개 은행에 대한 감독권을 가진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바호주는 “이 같은 조치는 은행동맹을 위한 비약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