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테마주(株)들의 신주인수권(워런트)이 속속 행사되고 있다.

주가 급등에 신주인수권의 발행가액과 주가의 괴리가 커지자 차액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의 경우 신주인수권 물량이 대거 남은 데다 대선이 다가올 수록 신주 발행 신청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신주인수권은 주로 기업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 관련 사채를 발행하면서 발생한다. 주식 관련 사채는 투자자에게 일정한 금액(발행가액)에 주식을 얻을 수 있는 권리를 주는 대신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명 '문재인주(株)'로 분류되는 위노바는 올해 BW 워런트로만 532만7868주가 추가 상장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발행 주식 총 수(2454만6348주) 대비 약 21.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발행가액은 주당 1220원으로, 전날 종가 3030원의 40.3%에 불과하다.

앞으로 행사 가능한 BW 워런트도 상당수 남아있다. 현재 행사 가능한 위노바의 BW 워런트는 532만7868주다. 발행가액은 역시 1220원이다.



또다른 '문재인주'로 불리는 바른손도 비슷한 상황이다.

바른손은 올해 BW 워런트로 225만3976주가 추가 상장됐다. 지난해 말 기준 발행 주식 총 수 대비 약 10% 수준이다. 평균 발행가액은 주당 1215원으로, 전날 종가 5820원보다 크게 낮다.

올해 워런트가 대거 행사되면서 현재 BW 신주인수권 행사로 발행 가능한 바른손 주식은 188만5416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달 150억원 규모의 공모 BW를 발행키로 해 대선 전까지 행사 가능한 BW 워런트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BW가 전액 발행에 성공해 신주인수권이 발생한다면 권리행사 기간인 다음달 21일부터 283만5539주가 추가로 발행될 수 있다. 신주인수권의 주당 발행가액은 5290원으로 현재 주가 수준이지만 주가가 추가로 상승한다면 차익을 노리려는 욕구가 커져 물량 부담에 시달릴 수 있다. 바른손은 대선테마주 바람이 불어닥친 지난 2월 1만195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 외에도 '안철수주'인 케이씨피드의 경우 BW 워런트로 발행 가능한 물량은 87만3612주(발행가액 1717원), '문재인주'인 우리들생명과학은 64만3062주(발행가액 500원)가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