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 전반에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소매영업 강화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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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KTB투자증권
강점과 약점
강점과 약점
KTB투자증권의 가장 큰 강점은 자회사인 KTB자산운용, KTB네트워크, KTB PE(Private Equity) 등 금융투자업 전반에 걸친 종합 플랫폼을 갖췄다는 사실이다. KTB투자증권은 여느 증권사와는 다른 설립과 발전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사업구조를 갖췄다.
이 회사는 1981년 국내 최초 벤처캐피털로 설립된 이래 기업 구조조정 투자, 사모펀드(PEF), 증권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30여년에 이르는 투자 경험과 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08년 7월 종합 증권사로 전환했다.
KTB투자증권의 사업부문은 크게 △PE 및 벤처캐피털 부문 △투자은행(IB) 부문 △브로커리지(주식 매매 중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PE 부문은 최근 100% 자회사인 KTB PE로 분사했고, 벤처캐피털 또한 100% 자회사인 KTB네트워크가 출범했다. 하지만 넓게 보면 KTB투자증권의 업무 영역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 채권 및 기업어음(CP) 중개 등 상품 운용과 자기자본 운용 부문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
PE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벤처캐피털 시절부터 PE 부문에서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실적을 늘려갈 전망이다. KTB투자증권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PEF의 무한책임사원(GP·General Partner)으로서 PEF의 설립과 투자,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연간 1~2%의 운용보수 외에 PEF에서 발생하는 분배금, 지분법 이익, 성과 보수 등을 얻는다. 2005년 결성된 PEF들이 최근 청산되면서 투자 지분의 가치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IB 부문에서는 인수·합병(M&A) 자문,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브로커리지 부문은 2008년부터 시작한 신규 사업 영역이다. 법인을 상대로 한 도매영업에서 시작해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한 소매영업으로 확장해 가는 중이다. 도매영업은 2009년 인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한 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채권 및 CP 중개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의 인력을 확보해 꾸준히 실적을 늘려가고 있다.
소매영업 부문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KTB투자증권이 더욱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소매 영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고정비 부담이 큰 영업점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브로커리지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게 KTB투자증권의 전략이다. 하지만 아직 인지도가 낮아 온라인 브로커리지의 실적 기여도는 크지 않다. 온라인 브로커리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판매관리비 지출이 늘어나 당분간 실적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부산저축은행 투자 관련 소송 이후 KTB자산운용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런 요인이다. 부산저축은행 관련 소송은 GP로서 KTB투자증권의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소송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KTB투자증권의 실적은 자회사가 거둬들이는 투자 분배금에 따라 변동 폭이 큰 편이다. 자회사 투자 분배금을 제외한 경상이익은 분기별로 30억원 안팎이다. 오는 4분기 여러 건의 투자 분배금 수익이 예정돼 있어 연말까지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브로커리지 비중이 낮고 채권 보유 규모가 작아 주식시장 상황과 금리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도 강점이다. PEF 운용보수와 자회사 수익이 꾸준히 창출된다면 오히려 다른 증권사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KTB투자증권의 가치를 제대로 산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회사 가치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자회사 가치를 감안하면 KTB투자증권은 주식시장에서 매우 저평가돼 있다.
KTB투자증권의 시가총액은 1176억원으로 지난 6월 말 기준 자회사 장부가치 1862억원의 63%에 불과하다. 6월 말 현재 자본 총계 4826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4배에 불과하다.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PBR도 0.3배로 증권사 중 최저 수준이다.상장을 추진 중인 LG실트론 지분 매각 이익이 반영되고 온라인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 기여도가 높아지면 실적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 주가 역시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을 벗어날 전망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mjson@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