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3일 아이폰5가 LTE(롱텀에볼루션)을 지원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흥행몰이를 할 것이라며 KTSK텔레콤의 주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12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폰5를 공개했다. LTE 기술을 지원하고, KT와 SKT에도 출시된다. 9월 14일 사전예약을 시작해서, 9월 21일에 1차 출시국(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일본, 홍콩, 싱가폴 등 9개국)에 출시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1차 출시국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기존 애플제품의 출시 주기를 고려해보면 10월 중에는 출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으로 판매가격은 16GB 모델의 2년 약정시 199달러이다. 이는 아이폰4S와 동일한 가격 정책이므로 한국에서도 아이폰5의 출고가는 기존과 동일한 81만4000원이 예상되고 통신사 지원금이 적용되면 20만~50만원대에 구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시중에 판매되기 전에 국립전파연구원에 전파인증이라는 절차를 거치게된다. 전파인증 요청 후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일주일 내에 승인이 나고 통신사에서 약 2주간의 판매준비 기간을 거쳐 판매가 시작된다. 따라서 애플이 아이폰5(모델명 A1429)에 대한 전파인증요청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3주 정도 후에 구매할 수 있다.

아이폰5는 화면이 기존 3.5”에서 4”로 길어졌다. 높이는 123.8mm로 증가하고, 폭은 58.6mm로 유지되면서 어플리케이션의 배열이 4x4에서 5x4로 변경됐다. 두께는 기존 9.3mm에서 7.6mm로 18% 얇아지고, 무게는 140g에서 112g으로 20% 가벼워졌다. 색상은 블랙(알루미늄은 슬레이트)과 화이트(알루미늄은 실버)이다. A6 칩을 탑재했고 iOS6가 적용되며 컨넥터는 기존 30pin에서 얇은 라이트닝으로 변경됐다. 애플이 디자인한 3D 지도도 탑재됐다.

아이폰5가 LTE 버전으로의 출시가 결정됨에 따라 KT의 LTE 가입자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김 애널리스트는 "KT는 8월말 기준 LTE 가입자가 누적 200만명을 돌파했으나 연말 400만명 목표 달성을 위해 남은 4개월 동안 순증 200만명을 달성해야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아이폰5의 출시가 결정됨에 따라 연말 400만명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아이폰 사용자는 400만명으로, KT에 250만명, SKT에 150만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KT의 250만명 아이폰 사용자 중 50만명은 3GS 모델을 사용중이고, 나머지 200만명 중 상당수가 아이폰4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단순 아이폰 교체 수요만으로도 LTE 목표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의 연말 LTE 가입자 목표는 700만명이고 지난 6일 누적 500만명을 돌파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SKT는 아이폰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보이지는 않지만 든든한 단말 라인업을 갖추게 됨으로써 연말 700만명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고 LTE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1위 점유율(8월말 기준 48%)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이폰의 출시와 주가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긴 하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이 출시되면 주가에는 분명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아이폰5는 LTE가 지원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흥행몰이를 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KT와 SKT의 주가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