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사고는 문제의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때 철저히 기본으로 돌아가 변하지 않는 원리, 본질을 집요하게 추구하는 과정이다. 항상 ‘근본 원인(root cause)’을 찾으려는 마음을 놓지 말아야 한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사진)이 사내 CEO 블로그를 통해 직원들 ‘과외’에 나섰다. 사내인트라넷에 CEO 블로그를 개설해 경영 철학과 학습 문화를 전파하며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최 사장이 올린 글은 20건이 넘는다.

그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CEO레터를 쓴다. 기업문화의 중요성, 올바른 기록문화, 소통의 리더십, 과학적 사고에 대한 이해 등 다양하다. 다소 어렵고 딱딱한 내용일 수도 있으나 임직원들의 반응은 뜨겁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최 사장은 댓글 하나하나에 답글을 달고 공부 방향까지 제시한다. 한 외국인 직원이 올린 댓글에는 “한글로 읽고 이해를 했나요? 한국어 실력이 대단하네요!”라는 답글을 달았다. 미래의 로드맵을 설명하는 글에는 “개인도 로드맵을 만들어 미래에 요구되는 역량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그것이 미래를 위한 우리 모두의 준비입니다”는 댓글로 직원들의 실천을 독려했다.

최 사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학습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사업부장 시절 때부터 사내에 전공별 심화학습회 과정을 개설했다. 그가 말하는 학습은 단지 책상 앞의 교육이 아니다. “현장에서 실험해 발견된 문제점을 개선하는 시행착오를 이겨내고, 겸손한 자세로 근본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이 바로 학습”이라며 “근본적인 원리를 탐구하는 ‘Back to Basics(기본으로 돌아가라)’를 실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경영방침을 ‘학습과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전’으로 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최 사장은 1987년 KAIST에서 재료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