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아시아 최대 갑부인 리카싱 청콩그룹 회장과 광범위한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1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홍콩의 청콩그룹 영빈관에서 리카싱 회장과 만나 휴대폰, 네트워크 사업 분야에서 양사의 기존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이재용 사장, 빅터 리 청콩그룹 부회장과 케닝 폭 사장이 함께 했다.

이 회장은 먼저 리카싱 회장에게 삼성전자가 청콩그룹 산하 허치슨왐포아의 자회사인 H3G의 영국 LTE 통신망 구축 사업을 수주할 수 있게 된 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H3G와 4G LTE 기지국을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해 유럽 LTE 네트워크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 회장과 리커싱 회장은 또 삼성물산이 지난 7월 홍콩 지하철 공사를 수주한 것을 계기로 항만, 발전, 수처리 운영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청콩그룹과 해상 플랜트, 건설, 엔지니어링에 강점을 가진 삼성이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만남을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의 어려운 여건을 타개할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했다"며 "양극화 해소와 고용 창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리카싱 회장은 올해 미국의 경제 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9위이자 아시아 최고 부자다. 그의 재산은 255억 달러(한화 약 30조 원)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은 전날 김포공항을 통해 전용기편으로 홍콩으로 출국했다.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큰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출국길에 동행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