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육관(厚肉管)을 아시나요?’
국내 강관업체들이 고부가가치 후육관 전문 생산설비 신설을 마치고 내년 초부터 후육관 생산을 본격 개시함에 따라 실적향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후육관이란 열연강판으로 만드는 두께 2~3㎜ 정도의 일반 파이프에 비해 훨씬 두꺼운 파이프를 말한다. 험난한 환경에서도 에너지 채굴과 운송이 가능하도록 통상 두께 1㎝ 이상의 후판으로 만든다. 유가급등으로 해양플랜트 투자가 늘어나고 셰일가스의 경우 채굴 과정의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연산 20만 규모의 후육관 투자를 진행 중인 세아제강은 8만 설비를 내년 초, 나머지 12만 설비는 내년 상반기 중 가동시킬 예정이다. 올초 인수한 SSP강관의 설비 합리화까지 결실을 맺으면 내년에 생산능력이 12.6% 늘어나고 실제 생산량은 14% 증가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후육관은 일반 파이프보다 마진이 2~3% 높은 고부가가치 상품이어서 설비투자가 이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세아제강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8배로 업종 평균인 9.4배보다 낮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휴스틸도 후육관 설비 투자를 연내 끝내고 내년 1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전체 생산량은 10만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LS메탈도 후육관 사업부가 실적을 견인, 100% 지분을 가진 모회사 LS산전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칠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풍력에너지를 생산하는 풍력타워에도 후육관이 쓰일 정도로 이 사업분야는 블루오션”이라며 “강관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중국산 강관에 대한 미국 측의 상계관세 부과조치가 계속되는 한, 미국시장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