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묵직한 이벤트가 이번주 12일에 집중됐다. 특히 나라밖에서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부양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메가톤급 이슈가 예정되어 있다. 주요 일정과 개별 이벤트의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유럽의 구제 금융기구인 ESM이 독일 헌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독일헌법재판소의 판결이 12일(현지시간)로 예정되어 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를 대체할 기구인 ESM은 유럽중앙은행(ECB)이 회원국의 구제금융 신청을 받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기구이지만 독일 내 여론이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헌법재판소에 ESM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현지의 예상은 위헌판결 보다는 합헌, 혹은 조건부 합헌 판결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위헌판결이 날 경우 독일 뿐만아니라 유럽 전체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단일통화에 이어 단일재정과 단일감독을 염두한 메르켈 정권과 자금난에 빠진 유로존 회원국은 패닉에 빠질 수 밖에 없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유럽 통합은 중대한 도전을 맞게 된다. 합헌으로 판결이 나면 14일 EU 재무장관 회담에서 ESM 출범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유럽과 전 세계 경제 모두를 위해 합헌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ESM은 어디까지나 구제 성격을 가진 기구라는 점에서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집권당인 자유민주국민당과 중도좌파인 노동당, 여기에 극좌사회당까지 12일 치뤄지는 네덜란드 총선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네덜란드 총선이 중요한 이유는 집권 자민당 뿐만 아니라 야당까지 네덜라드 정치권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처럼 재정난을 겪고 있는 국가에 대해 적대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불량국가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은 없다며 국민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파가 좌파에 비해 연정을 구성하거나 현재의 EU 정책을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덜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쓰러지는 아픔을 이미 겪었다. 대규모 공적자금으로 이들을 살려낸 경험은 과연 앞으로 유로존 통합의 길에 약이 될까, 독이 될까? 네덜란드 국민들의 결정이 주목되는 이유이다. 미 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이 발표된 가운데 공은 이제 버냉키 의장에게 넘어갔다. QE3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 대선 이후에나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지난 주말 발표된 8월 고용지표는 다시금 불확실성을 높였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행정부는 버냉키의 지원 사격이 절실하다. 버냉키는 자신의 자리와 미국 경제까지 지켜내야 한다. 대선 결과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를 고려할 때 내년 초 발생할 지 모르는 재정절벽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Fed의 유동성 공급에 대한 시장의 신뢰(물론 시장이 먼저 요구한 것이기는 하지만)도 지켜야 한다. 고용도 고용이지만 금융위기를 불러온 주택시장의 지표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할 필요도 있다. 다만 주택시장이 완전한 회복세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혼란만 가중될 경우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는 다시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이론상 달러는 무한정 찍어낼 수 있지만 경제주체의 심리는 무한정 붙잡아 둘 수 없는 일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권 소송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애플이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5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 애플이 처음으로 공개하는 전략 제품이라는 것 말고도 과연 애플이 혁신의 대명사라는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팀 쿡 CEO를 비롯한 고위경영진의 코멘트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1주일 만에 1,000만대의 판매량을 예상하는 업계의 예상은 그만큼 애플의 브랜드 파워가 세계 최고라는 점을 반영한다. 삼성과 노키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애플의 경쟁사들은 아이폰5를 피해 신제품을 먼저 내놨다. 애플의 파괴력이 여전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다만 우리가 주목해야할 포인트는 그 파괴력이 예전과 동일하느냐 아니면 차이가 나느냐로 모아진다. 확인할 때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파괴력이 여전하다면 경쟁사들의 위기는 진행형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국내 투자자라면 아이폰5 공개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은 놓쳐서는 안 될 이벤트이다. 13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기다리고 있다. 12일 밤 사이 나올 네 가지 이벤트의 결과는 최소한 주말을 앞둔 13,14일 금융시장을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그동안 방향을 잡지 못하던 주식과 채권, 외환, 부동산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지도 모르겠다. 흥분과 실망 보다는 차분하게 변수를 점검하고 그 영향을 고려한 시나리오를 생각해보는게 어떨까?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ㆍ흰두루미와 하늘 나는 푸틴 대통령 생생영상 ㆍ`보인다 보여` 우주서 본 큐리어시티 바퀴 자국 생생영상 ㆍ브루클린男, 12.5년간 얼굴 변천사 영상 공개 ㆍ이특 이별 키스, 실제 입맞춤에 모두 `깜짝` ㆍ카라 구하라-강지영-한승연 `완벽한 뒷태`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