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크레온 실전투자대회]토니안 "로스컷 10% 철칙 반드시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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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아이돌 스타' 그룹 H.O.T의 토니안(본명 안승호ㆍ사진)이 지난 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 나타났다.
데뷔 16년차 가수, MC, 교복 사업, 기획사 사장 등 '1인 4역'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가 돌연 증권사에 등장한 이유가 무엇일까.
안씨는 오는 17일부터 11월 2일까지 18주 동안 진행되는 국내 최초 서바이벌 투자대회인 '대신증권 크레온 10억리그'의 연예인 결선 진출자 자격을 확보했다. 배우 김보성과 개그맨 양세형도 합류한다.
이들은 두 달 간 치열한 서바이벌 매매경쟁에서 승리한 '주식 고수' 10명과 정면대결을 벌이게 된다. 실제 1억원을 가지고 매매하게 될 안씨는 수익금의 최소 80%, 최대 100%를 확보할 수 있다.
안씨는 이번 대회 내내 생생한 중계를 맡게 된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과 인터뷰에서 대회 참가 이유와 자신의 매매 스타일, 남다른 각오 등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특히 예정된 인터뷰 시간보다 먼저 도착해 있던 안씨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해 옵션 매매에 여념이 없었다. 전날 그는 콜옵션(미리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입해 수익을 보고 있었다. 이날은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기대 이상의 유동성 지원책을 발표,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탄 날이었다.
"MC들이 주축이 된 기획사와 교복 업체를 직접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대내외 경제 상황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자본시장의 축소판인 주식시장에서서 직접 매매까지 하게 됐어요."
안씨는 그간 아버지 이 외에 주식 매매 시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현재 옵션 매매도 '나홀로 공부' 해 매매 중이라고 귀띔했다. 인터뷰 도중 그는 그룹 H.O.T 시절 벌어들인 돈으로 주식에 투자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때 아버지의 투자철학이 '정답'이었는데 그 사실을 너무 뒤늦게 깨닫게 됐어요"라며 10여년 전 얘기부터 꺼냈다.
"H.O.T 시절 번 돈으로 아버지가 삼성전자를 사두셨어요. 하지만 IMF 위기 등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저는 아버지와 연일 말다툼 끝에 보유 중이던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처분했어요. 아버지는 매도 직전까지 그때 저에게 '토니야, 삼성전자가 망하면 우리나라도 망하는 거야'라고 설득하셨죠. 아버지의 투자철학이 결국 정답이었던 것이죠."
안씨가 매도했을 당시 삼성전자의 1주당 가격은 8~12만원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1주당 100만원을 돌파한 뒤 지난 5월 장중 141만8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 시가총액은 180조~190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내 16%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 대표주(株)'다.
안씨는 지금도 '아버지의 교훈'을 바탕으로, 업종 대표주와 분기마다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우량주 위주로 매매 중이라고 전했다.
약 3년 전부터 직접 매매를 시작한 안씨는 이번 대회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공개적으로 주식투자를 하면 매매 시 이전보다 더 집중할 수 있을뿐 아니라 매매 관련 지식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주식 투자를 하면서 경제잡지나 신문을 많이 읽게 됐고,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경제 지식도 늘어나고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돼 무엇보다 좋았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또 사업가의 눈으로 증시를 바라보기도 했다. 그는 "다른 분야,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 판매를 해보고 싶을 때 무작정 직접 사업에 뛰어들기 보다 빙과류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 뒤 분석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해보면 분명 더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투자를 하다보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고, 사업 구조를 알아 두면 기존 사업에도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안씨는 이번 공개 실전 투자대회에 임하는 각오도 남달랐다.
"몇 년 째 직접 투자를 해오다보니 아무리 주가 그래프가 좋고, 수익이 나고 있는 회사라도 오랜기간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종목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저는 비교적 단기 투자 대회인 이번에 60% 이상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바탕으로 하고, 나머지 40%는 '동물적인' 스스로 감각을 믿어보려고 합니다. 일단 자체적인 로스컷(손절매)은 10%로 정해 놓고 매매할 생각입니다."
이번 투자대회의 중도 탈락 기준 로스컷은 25%(누적손실률 종가 기준)다. 안씨는 "로스컷이 50%라면 투자한 종목을 다소 오랜 기간 지켜볼 수 있겠는데 그 절반인 25% 수준은 안정적으로 매매해야 할 기준"이라고 판단했다. 또 "초기에 손실이 커지면 나중에 수익률 복구가 상당히 힘들다"면서 "대회 초기에는 4곳 정도 기업에 분산 투자하다가 수익률이 좋은 쪽으로 옮겨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투자전략도 내비쳤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IT를 꼽았다.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기업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은 미국뿐이라고 안씨는 말했다.
안씨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최상위 투자자들과 공식 대회에서 겨룬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일반적으로 연예인들이 주식투자하면 안 좋은 뉴스들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반대로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데뷔 16년차 가수, MC, 교복 사업, 기획사 사장 등 '1인 4역'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가 돌연 증권사에 등장한 이유가 무엇일까.
안씨는 오는 17일부터 11월 2일까지 18주 동안 진행되는 국내 최초 서바이벌 투자대회인 '대신증권 크레온 10억리그'의 연예인 결선 진출자 자격을 확보했다. 배우 김보성과 개그맨 양세형도 합류한다.
이들은 두 달 간 치열한 서바이벌 매매경쟁에서 승리한 '주식 고수' 10명과 정면대결을 벌이게 된다. 실제 1억원을 가지고 매매하게 될 안씨는 수익금의 최소 80%, 최대 100%를 확보할 수 있다.
안씨는 이번 대회 내내 생생한 중계를 맡게 된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과 인터뷰에서 대회 참가 이유와 자신의 매매 스타일, 남다른 각오 등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특히 예정된 인터뷰 시간보다 먼저 도착해 있던 안씨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해 옵션 매매에 여념이 없었다. 전날 그는 콜옵션(미리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입해 수익을 보고 있었다. 이날은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기대 이상의 유동성 지원책을 발표,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탄 날이었다.
"MC들이 주축이 된 기획사와 교복 업체를 직접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대내외 경제 상황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자본시장의 축소판인 주식시장에서서 직접 매매까지 하게 됐어요."
안씨는 그간 아버지 이 외에 주식 매매 시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현재 옵션 매매도 '나홀로 공부' 해 매매 중이라고 귀띔했다. 인터뷰 도중 그는 그룹 H.O.T 시절 벌어들인 돈으로 주식에 투자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때 아버지의 투자철학이 '정답'이었는데 그 사실을 너무 뒤늦게 깨닫게 됐어요"라며 10여년 전 얘기부터 꺼냈다.
"H.O.T 시절 번 돈으로 아버지가 삼성전자를 사두셨어요. 하지만 IMF 위기 등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저는 아버지와 연일 말다툼 끝에 보유 중이던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처분했어요. 아버지는 매도 직전까지 그때 저에게 '토니야, 삼성전자가 망하면 우리나라도 망하는 거야'라고 설득하셨죠. 아버지의 투자철학이 결국 정답이었던 것이죠."
안씨가 매도했을 당시 삼성전자의 1주당 가격은 8~12만원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1주당 100만원을 돌파한 뒤 지난 5월 장중 141만8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 시가총액은 180조~190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내 16%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 대표주(株)'다.
안씨는 지금도 '아버지의 교훈'을 바탕으로, 업종 대표주와 분기마다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우량주 위주로 매매 중이라고 전했다.
약 3년 전부터 직접 매매를 시작한 안씨는 이번 대회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공개적으로 주식투자를 하면 매매 시 이전보다 더 집중할 수 있을뿐 아니라 매매 관련 지식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주식 투자를 하면서 경제잡지나 신문을 많이 읽게 됐고,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경제 지식도 늘어나고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돼 무엇보다 좋았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또 사업가의 눈으로 증시를 바라보기도 했다. 그는 "다른 분야,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 판매를 해보고 싶을 때 무작정 직접 사업에 뛰어들기 보다 빙과류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 뒤 분석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해보면 분명 더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투자를 하다보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고, 사업 구조를 알아 두면 기존 사업에도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안씨는 이번 공개 실전 투자대회에 임하는 각오도 남달랐다.
"몇 년 째 직접 투자를 해오다보니 아무리 주가 그래프가 좋고, 수익이 나고 있는 회사라도 오랜기간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종목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저는 비교적 단기 투자 대회인 이번에 60% 이상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바탕으로 하고, 나머지 40%는 '동물적인' 스스로 감각을 믿어보려고 합니다. 일단 자체적인 로스컷(손절매)은 10%로 정해 놓고 매매할 생각입니다."
이번 투자대회의 중도 탈락 기준 로스컷은 25%(누적손실률 종가 기준)다. 안씨는 "로스컷이 50%라면 투자한 종목을 다소 오랜 기간 지켜볼 수 있겠는데 그 절반인 25% 수준은 안정적으로 매매해야 할 기준"이라고 판단했다. 또 "초기에 손실이 커지면 나중에 수익률 복구가 상당히 힘들다"면서 "대회 초기에는 4곳 정도 기업에 분산 투자하다가 수익률이 좋은 쪽으로 옮겨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투자전략도 내비쳤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IT를 꼽았다.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기업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은 미국뿐이라고 안씨는 말했다.
안씨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최상위 투자자들과 공식 대회에서 겨룬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일반적으로 연예인들이 주식투자하면 안 좋은 뉴스들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반대로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