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왕이 행차하던 길인 돈화문로를 전통문화지역으로 새롭게 육성하기로 했다. 창덕궁 앞 양쪽에 있던 주유소 두 곳을 매입, 전통문화시설(전통국악예술당·궁중디지털박물관)을 짓기로 했다. 이미 철거가 끝났고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돈화문로 외에 피맛길, 순라길 등에도 전통상가를 조성해 서울의 역사성을 복원할 예정이다. 종묘 서순라길 변에는 전통공방 등 문화시설을 확충해 장기적으로 종로구 권농·와룡·묘·봉익동 등 돈화문 일대 14만7860㎡를 문화거점 지역으로 조성한다.

한옥 밀집지역인 인사동과 돈화문로 주변 골목길을 인사동과 연계한 전통문화공간으로 되살리고, 향후 청계천·인사동·북촌으로 연결되는 관광문화벨트 조성계획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인사동 거리에선 1990년대 후반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된 후 젊은층이 몰리면서 갤러리나 공방 등 전통상점들이 주점이나 카페, 화장품 등에 밀리고 있다.

치솟는 임대료에 밀려 대체지역으로 떠오르는 돈화문로 주변에 하나둘씩 이전하거나 상당수가 이전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그 결과 돈화문로변에선 낙후된 건물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특히 이곳에선 관광 요소가 집중되면서 게스트하우스, 호스텔 등 관광숙박시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우리나라 순수 관광숙박업 1·2호가 이곳에서 허가를 얻었다. 금년 말이나 내년 초 영업 개시를 목표로 신축 중인 객실도 많다. 150여 객실에서 금년 내 350여객실로 1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집중된 관광문화시설 등 특수한 주변여건과 편리한 대중교통, 서울시의 계획적인 전통문화거리 조성계획 등이 이곳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삼청동·가회동 등 북촌의 변화를 능가하는 순수한 전통문화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옥 가격이 북촌이나 서촌에 비해 낮은 3.3㎡당 2500만~3000만원 정도에 형성 돼 있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 실거래는 미진한 실정이지만 어느 지역보다 시세차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실제 한옥 상가건물 관광숙박시설 등을 찾는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 묘동 138

박평기 리츠공인 대표 (02)762-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