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사거리에 있는 ‘라떼떼커피’는 24시간 문을 여는 커피전문점이다. 지하철 2호선 신림역 3번 출구에서 50m 남짓 떨어진 곳으로, 매장이 1·2층으로 구성돼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작년 9월5일 문을 열었으니 이제 겨우 1년 남짓 되었을 뿐이지만 이곳은 신림동에서 아주 특별한 곳으로 통한다. 지역 주민이나 이 일대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 들러도 편안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으로, 학생들에게는 더위나 추위를 피해 쾌적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공부방으로 자리매김했다.

상권은 매우 좋은 편이다. 역세권이어서 인근에 신축 원룸들을 중심으로 주택가가 형성돼 있고, 점포 뒤편으로 유흥주점과 식당들이 밀집해 있다. 매장의 크기는 264㎡(약 80평)로 1층은 주문을 받거나 테이크아웃 손님들이 대기하는 곳이다. 여기엔 수제 초콜릿과 베이커리류가 전시된 쇼케이스와 4인용 테이블 한 개만 놓여 있을 뿐 아담하며, 2층으로 올라가야 비로소 탁 트인 공간이 펼쳐진다. 2층 홀에는 2인용과 4인용 테이블이 총 32개가 놓여 있다. 직원 6명이 2명씩 짝지어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라떼떼커피를 출시한 가맹본사는 참숯바비큐치킨으로 유명한 ‘훌랄라’이다. 훌랄라는 가맹사업의 외연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커피사업에 진출, 용인에 원두 로스팅 공장을 준공했고 수제 초콜릿과 베이커리도 직접 만들어 각 가맹점에 배송하고 있다. 매장관리를 맡고 있는 김명희 점장(24사진)은 “화요일과 금요일, 1주일에 두 번씩 원두와 초콜릿, 베이커리 등을 들여오는데 모두 신선하고 맛도 뛰어나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대중적인 아메리카노와 라떼가 많이 나가지만 민트초콜릿라떼와 모카초콜릿라떼 같은 메뉴들도 독특한 맛 때문에 마니아층 사이에서 재구매율이 높다. 허니브래드와 아메리카노 세트 메뉴(6500원)와 샌드위치의 일종인 파니니는 식사와 함께 커피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라떼떼가 입소문이 나는 데 일조한 수제 초콜릿은 해외 유명 초콜릿사에서 원재료를 수입,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진한 맛을 낸다는 평가다.

매장 곳곳에 고객들을 위한 배려가 숨어 있는 것은 이 점포가 지닌 큰 장점이다. 무선인터넷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영수증에 와이파이 접속번호를 명시해 놓았고, 장시간 노트북을 사용하는 손님들을 위해 매장 곳곳에 콘센트를 배치했다. 흡연실을 따로 만들고 매장 한 켠에 노트북과 프린터기 한 대를 마련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고객층은 1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폭넓은 편이다. 오전에는 인근 주민들이 많이 찾고, 점심시간과 밤에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많다. 새벽녘에 이곳을 방문하면 커피 한 잔과 함께 공부 삼매경에 빠진 학생들을 볼 수 있다. 김 점장은 “손님들 중 60% 이상이 단골손님이라 가족처럼 손님들을 대하고 있다”며 “동네 아주머니들도 가게에 오면 친근하게 대해 준다”고 말했다. 이 점포의 월평균 매출은 8300만원으로 순이익은 3200만원 정도다. 1577-4348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