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bibigo)'가 본격적으로 영국 시장에 진출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가공식품을 이달 중순 영국 런던과 캠브리지 지역의 테스코 10여 개 매장에 정식 입점하고, 제품 종류도 현재 6개에서 30여 개로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미국과 일본에 이어 영국에 수출, 올해 해외에서 4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제품의 유통망 확대뿐 아니라 영국의 대규모 문화 행사에도 참여해 비비고를 알리고 있다.

비비고는 지난 8~9일(영국 현지시각) 세계 현대 미술의 중심인 런던 테이트 모던 갤러리의 뱅크사이드 광장에서 열린 '템스 축제-올 아이즈 온 코리아(All Eyes on KOREA)' 행사에 참가했다. 템스 축제는 런던시가 16년째 주최하고 있으며,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큰 행사다. 올 아이즈 온 코리아는 올해로 6년째 열리는 한국 문화 알리기 행사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식품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비비고 브랜드 제품을 활용한 닭볶음, 군만두 등의 요리를 선보였다.

CJ푸드빌도 템스 축제에 참석, 레스토랑 비비고의 셰프들이 불고기, 닭꼬치, 만두샐러드 등을 현장에서 시연했다. CJ푸드빌은 지난 7월 런던에 비비고 브랜드의 한식 레스토랑 1호점을 열었다. 연말까지 미국과 싱가포르를 포함한 해외 각지에 20여 개의 비비고 레스토랑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노희영 CJ그룹 브랜드전략 고문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식품 사업은 단일 가공식품을 출시하거나 레스토랑 한 두 개를 오픈하는 식의 개별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시장 접근을 위해 통합 브랜드인 비비고(bibigo)를 출범했으며, 이를 통한 활동이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CJ는 비비고를 가정식과 외식을 아우르는 한식 세계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2016년까지 총 매출 2조원대의 메가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