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1차정상회의서.."재정지출 확대로는 해결 못해"

이명박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전 세계가 맞고 있는 경제위기 해법에 대해 "자유무역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1차 정상회의에서 "지금의 세계 경제 위기는 2008년 위기 때와 사정이 달라서 세계가 동일한 행동을 하기 어려워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도 `무역투자 자유화 및 지역경제통합 증진'을 주제로 한 이날 회의에서 보호주의가 아닌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와 통합을 통해 성장과 번영을 추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8∼2009년 위기는 G20(주요 20개국)을 중심으로 보호주의를 배격하고 과감한 재정지출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새로운 위기는 과대한 재정부채가 원인이 됐기 때문에 모든 나라가 재정지출을 확대해 해결할 처지가 못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런 점에서 최근의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걱정스럽다"면서 "이번에 APEC이 54개 환경상품에 관세 감축을 합의한 것은 전 세계를 향해 자유무역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PEC이 역내 무역자유화 역량을 강화해 아태자유무역지대를 달성하게 된다면 세계 무역 자유화에 커다란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1차 회의에서는 기업의 글로벌 아웃소싱 증가에 따라 제품의 생산ㆍ유통ㆍ소비 등의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관리하는 것을 골자로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

9일 2차 정상회의에서는 식량안보 강화, 혁신적 성장 촉진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가 이뤄진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종우 안용수 기자 jongwoo@yna.co.kr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