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발표로 유럽위기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대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환율은 1130원 아래로 떨어지며 하향 안정화 되고 있다.

7일 오전 9시 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35.23포인트(1.87%) 뛴 1916.47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일 이후 3거래일만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6일(현지시간) 정례 금융 통화정책 후 기자회견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기로 했다"며 "유통시장에서 만기 1~3년 단기 국채를 중심으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뉴욕증시와 유럽증시가 1~4% 이상씩 급등한데 이어 국내증시도 화답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무디스에 이어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상향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은 48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도 장 초반 입장을 바꿔 117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은 605억원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은 차익 중심으로 매물이 나와 12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모드 업종이 함께 뛰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을 함께 받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은 2%대 급등세다. 운송장비와 화학 철강금속 등 경기민감주를 비롯 금융 은행 증권 업종도 1~2% 이상씩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상승세다. 시총 100위권 내에서는 오리온 등 내수주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2.42% 뛰고 있고 현대중공업은 4.15% 급등세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3개를 비롯 592개에 달한다. 88개 종목은 내리고 있고 70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도 유럽발 훈풍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5.36포인트 오른 512.08로 출발해 51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오락문화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출판·매체복제, 음식료·담배, 컴퓨터서비스, 소프트웨어, 정보기기, 일반전기전자, 기계·장비, 정보통신(IT)부품, IT하드웨어, 금속 등이 1%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다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에스엠 홀로 하락하고있다. 안랩은 2.09%, CJ E&M은 1.94%, 젬백스는 1.86%, 인터플렉스는 1.26% 오르는 중이다.

환율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4.45원 내린 1129.35원에 출발해 113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마침내 유로존 단기국채 무제한 매입이라는 새로운 국채매입 프로그램인 OMT를 발표했다"며 "매입 규모와 관련한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ECB의 국채매입은 시장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동시에 서프라이즈 측면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정인지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