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발표에 힘입어 19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유럽발(發) 호재에 1~4% 이상씩 급등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무제한적인 채권 매입을 재개키로 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6일(현지시간) 정례 금융 통화정책 후 기자회견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기로 했다"며 "유통시장에서 만기 1~3년 단기 국채를 중심으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은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관망세가 팽배하던 국내 증시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국채매입 프로그램은 국채매입의 한도와 매입대상, 가동조건 등 최근 형성된 기대 수준을 만족시켰다"며 "서프라이즈를 기대했던 불태화 개입의 변화와 3차 LTRO(장기대출프로그램)가 실망을 주긴 했지만 ECB 매입 국채에 민간채권단과 동일 순위가 부여된 것은 실망을 압도할 만한 호재"라고 평가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는 단기 국채매입은 EU 조약을 위반하는 사항이 아니라고 언급하는 등 그간 이 방안 실행을 주장해왔다"며 "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발표는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내용이므로 반등 모멘텀(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다만 이는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으나 유럽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시장에서도 인정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는 단기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 상승 계기가 마련된 상황에서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을 호재로 추가 반등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무디스에 이어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상향하면서 우리나라는 일본과 중국보다 높아지게 됐다"며 "이는 경제주체들의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이번 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조선과 건설, 은행 업종으로 관심이 갈 것"이라며 "조정 받은 자동차와 IT(정보기술) 업종도 양호한 흐름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