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패럴림픽에서 한국선수단 개막식 기수로 나섰던 김규대가 휠체어 육상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규대는 4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패럴림픽 육상 남자 1500m 결승에서 3분12초57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웨어가 3분12초09로 금메달을, 태국의 프라왓 와호람이 3분12초32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 웨어부터 6위 류청밍(중국·3분12초86)까지 6명의 선수가 모두 3분12초대에 결승선을 통과할 만큼 치열한 경기였다.

당초 중위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던 김규대는 레이스 초반부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선두 그룹을 유지했다. 그는 경기 막판 3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뒤 페이스를 이어나가 세 번째로 결승선을 끊었다.

김규대는 “경기를 통해 세계적인 강호들과 경쟁해도 열심히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아직 800m나 마라톤 등 남은 종목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500m에서 상승세를 탄 김규대는 800m, 5000m, 1600m 계주, 마라톤까지 모두 5종목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이에 앞서 열린 양궁 경기에선 베이징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이화숙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날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하며 금 4, 은 4, 동 5로 메달 종합순위 18위를 달리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