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력 김중겸 한전 사장, "사표 낼거냐" 질문에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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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부답.’
김중겸 한국전력 사장(사진)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근 경질 논란에 대한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혹시 사의를 표명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다음달에 열릴) 국정감사 때 출석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올 들어 두 자릿수 이상의 전기요금 인상을 고수하며 물가안정을 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최근에는 같은 공기업인 전력거래소를 상대로 4조40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급기야 감독 부처인 지식경제부가 한전에 엄중 경고 공문을 발송했고 청와대도 교체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공기업 인사 관행을 잘 아는 관가에서는 “김 사장이 오래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현안보고 안건인 밀양 송전탑 건설 논란만 보더라도 현재 한전이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야 의원들의 질문은 “주민 반대가 심한데 계속 공사를 강행할 것이냐”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2008년 시작한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은 그동안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공기가 2년가량 지연돼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현재로선 공사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다만 주민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보상 범위 확대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지경위에서 김 사장의 거취를 묻는 질의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임기가 2년 정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김 사장을 중도 하차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특히 김 사장과 함께 두 자릿수 전기요금 인상안을 고집한 일부 사외이사는 김 사장 해임에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 사외이사는 “정부가 자신의 눈밖에 났다는 이유로 누적 적자 10조원의 부실 회사를 살려보겠다고 동분서주하는 경영자를 자르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김중겸 한국전력 사장(사진)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근 경질 논란에 대한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혹시 사의를 표명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다음달에 열릴) 국정감사 때 출석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올 들어 두 자릿수 이상의 전기요금 인상을 고수하며 물가안정을 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최근에는 같은 공기업인 전력거래소를 상대로 4조40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급기야 감독 부처인 지식경제부가 한전에 엄중 경고 공문을 발송했고 청와대도 교체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공기업 인사 관행을 잘 아는 관가에서는 “김 사장이 오래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현안보고 안건인 밀양 송전탑 건설 논란만 보더라도 현재 한전이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야 의원들의 질문은 “주민 반대가 심한데 계속 공사를 강행할 것이냐”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2008년 시작한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은 그동안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공기가 2년가량 지연돼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현재로선 공사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다만 주민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보상 범위 확대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지경위에서 김 사장의 거취를 묻는 질의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임기가 2년 정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김 사장을 중도 하차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특히 김 사장과 함께 두 자릿수 전기요금 인상안을 고집한 일부 사외이사는 김 사장 해임에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 사외이사는 “정부가 자신의 눈밖에 났다는 이유로 누적 적자 10조원의 부실 회사를 살려보겠다고 동분서주하는 경영자를 자르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