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철강株, 제품가 하락 부담…"보수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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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철강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재료 가격 하락과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제품가격 하락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단기적으로 철강주에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4일 오후 1시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철강업종지수는 전날보다 52.69포인트(0.91%) 떨어진 5717.14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초부터 중순까지 철강업종지수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반등에 나섰으나 하순부터 원재료 값 하락 등이 부각, 재차 하락일로를 걸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철강금속업종은 3.17% 하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1.73%)을 하회했다.
최근 철광석과 원료탄 등 고로의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국 텐진항 기준 수입철광석 스팟(단기 현물 거래) 가격은 톤당 88.7달러로 7월 말 대비 24% 급락해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주 강점탄 스팟 가격도 7월 말 대비 13% 떨어진 158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경기부진 우려로 투기 수요가 위축됐고, 중국 철강사 감산으로 실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투입원가 하락으로 중국 내 중소형 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하 여력이 확대되면서 유통가격과 동아시아 지역 수출가격�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강오 한화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하락과 함께 제품가격이 떨어지는 부정적인 효과가 반영되면서 주요 고로업체 주가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 내 중소형 업체들보다 고정거래 구매 비중이 높아 현재 원가 가격은 올 4분기 중순 이후에나 반영될 전망이고, 이에 하반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국내 고로업체들의 원재료 재고 보유기간을 약 2개월로 가정하면 현 시점의 원재료 가격인하 효과가 반영되는 시기는 빨라야 11월 말로 예상했다.
아울러 국내 판재류 가격은 9월 이후 하락 압력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의 경우 정부의 정책 효과가 점차 중국 실물경제로 파급되겠지만 제품 공급과잉 여파로 철강재 가격은 단기에 급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중국 철강 제품가격의 하락폭이 7월보다 확대, 감산이 증가했지만 가격 낙폭에 비하면 감산 규모가 여전히 작다"며 "결국 수요 개선을 바탕으로 가격 하락이 진정돼야 하는데, 중국 민간 투자심리가 좋지 못해 정부 개입 없는 자생적 회복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강오 연구원은 "저가 원재료가 투입되기 전까지는 수출 단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11월까지 철강주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할 것"이라며 "11월 말 이후에는 수요 상황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 가능성과 함께 주가도 반등할 확률이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당분간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제품가격 하락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단기적으로 철강주에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4일 오후 1시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철강업종지수는 전날보다 52.69포인트(0.91%) 떨어진 5717.14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초부터 중순까지 철강업종지수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반등에 나섰으나 하순부터 원재료 값 하락 등이 부각, 재차 하락일로를 걸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철강금속업종은 3.17% 하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1.73%)을 하회했다.
최근 철광석과 원료탄 등 고로의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국 텐진항 기준 수입철광석 스팟(단기 현물 거래) 가격은 톤당 88.7달러로 7월 말 대비 24% 급락해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주 강점탄 스팟 가격도 7월 말 대비 13% 떨어진 158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경기부진 우려로 투기 수요가 위축됐고, 중국 철강사 감산으로 실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투입원가 하락으로 중국 내 중소형 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하 여력이 확대되면서 유통가격과 동아시아 지역 수출가격�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강오 한화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하락과 함께 제품가격이 떨어지는 부정적인 효과가 반영되면서 주요 고로업체 주가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 내 중소형 업체들보다 고정거래 구매 비중이 높아 현재 원가 가격은 올 4분기 중순 이후에나 반영될 전망이고, 이에 하반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국내 고로업체들의 원재료 재고 보유기간을 약 2개월로 가정하면 현 시점의 원재료 가격인하 효과가 반영되는 시기는 빨라야 11월 말로 예상했다.
아울러 국내 판재류 가격은 9월 이후 하락 압력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의 경우 정부의 정책 효과가 점차 중국 실물경제로 파급되겠지만 제품 공급과잉 여파로 철강재 가격은 단기에 급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중국 철강 제품가격의 하락폭이 7월보다 확대, 감산이 증가했지만 가격 낙폭에 비하면 감산 규모가 여전히 작다"며 "결국 수요 개선을 바탕으로 가격 하락이 진정돼야 하는데, 중국 민간 투자심리가 좋지 못해 정부 개입 없는 자생적 회복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강오 연구원은 "저가 원재료가 투입되기 전까지는 수출 단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11월까지 철강주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할 것"이라며 "11월 말 이후에는 수요 상황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 가능성과 함께 주가도 반등할 확률이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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