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배율이 최대 연 20%에 달하는 고배당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과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분배율은 연 18~20%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상장 후 매월 1.47~1.75%의 분배금을 지급했다. 상장된 ETF 가운데 분배율이 가장 높다. ‘KODEX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의 분배율도 연 19%에 달한다.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은 지난해 9월부터 연 분배율을 12%에서 18%로 높였다.높은 분배금 지급이 가능한 것은 커버드콜 전략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상품은 옵션 만기를 종전 1개월에서 1주일이나 하루(제로데이)로 짧게 잡는 게 일반적이다. 만기가 짧을수록 옵션 매도 차익(프리미엄)이 크다. 기초자산 일부만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주가 상승을 따라가도록 설계할 수 있다.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의 10%만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나머지 90%가 시장 상승에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됐다.다만 기초지수 상승이 뒷받침되지 않는데 지나치게 높은 분배율을 목표로 삼으면 원금을 덜어 분배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초자산이 미국 주식이고 옵션 만기가 하루일 때 커버드콜 옵션 프리미엄이 연 40% 이상 나오기도 한다”면서도 “분배율이 너무 높으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맹진규 기자
이엔셀은 작년 연간으로 매출 72억원, 영업손실 15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전년 대비 매출은 31.51%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도 33.42% 커졌다.주로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하는데, 최근 1~2년간 지속된 바이오업계 투자심리 위축으로 고객사들의 신약 임상시험 일정이 연기되고, 일정이 미뤄지지 않은 임상시험도 의료파업 장기화로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탓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헀다.하지만 이엔셀은 작년 12월 글로벌 제약사와 신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로부터도 수주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부터는 매출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기존 CGT CDMO 사업에 이어 AAV(아데노연관바이러스) 기반 시장도 선점하기 위해 싸토리우스코리아와 AAV 생산 공정 개발도 완료하는 등 올해는 내부적으로 수립한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엔셀 관계자는 "이엔셀은 기존 CGT CDMO 뿐만 아니라 사업다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상반기 이후에는 실적 개선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국내외 고객사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첨단재생바이오법 개정에 따른 시장 기회도 선점해 매출 확대 및 영업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올해 중견·중소기업의 주주환원이 강화될 겁니다.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깜짝 배당’이 많이 나올 환경이 마련된 거죠.”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장(사진)은 13일 인터뷰에서 “배당 선진화 제도 확산과 함께 중소형 가치주의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선배당 후투자’가 늘고 감액 배당 역시 본격화하는 추세”라며 “주가 상승률이 꾸준히 우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창업주에서 2세 경영자로 세대교체에 나서는 중견기업이 증가하는 점도 호재란 분석이다. 2세가 증여세를 마련하려면 배당 성향을 높여 현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대기업은 승계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했지만 중견·중소기업은 사정이 다르다”며 “중소형 가치주의 자본 재조정이나 주주환원 증대 속도가 더 빠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김 팀장이 운용하는 펀드는 모두 1년 기준 수익률 6~20%대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약 5% 약세였다. 한국경제신문이 26년째 시상해 온 ‘대한민국 펀드대상’에서 지난달 ‘2025 올해의 펀드매니저(공모 부문)’로 뽑힌 주요 배경이다. 그는 “테마를 따라가지 않고 소외된 종목을 발굴하는 게 꾸준한 수익률의 비결”이라며 “다 아는 종목으론 초과 수익을 내기 어려운 만큼 ‘언노운(unknown)’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양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