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한대라도 더 팔자" ··· 영업점 분위기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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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등 국산 전시장···평일 손님 발길 뚝 끊겨
르노삼성, "뉴 SM3 팔기에 사활"
비가 주룩주룩 내린 4일 서울 강남의 기아자동차 전시장. 직장인들의 퇴근이 다가오는 오후 시간대에 손님의 발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매장에선 9월 들어 차종별로 20만~100만 원 상당의 가격 할인을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섰다. K5 하이브리드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250만 원 인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요즘 전시장 방문 고객 수가 줄었지만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K3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현금으로 중형 세단 K5를 구매하면 차값을 더 깎을 수 있냐고 묻자 "이달에 진행하는 프로모션 이외 추가 할인은 없다"고 말했다.
국산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월 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 등 완성차 5개사의 신차 판매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이상, 전달보다 30% 가까이 감소했다. 일선 영업소들은 추석을 앞두고 자동차 판촉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국산차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노조의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판매 급감의 주된 요인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경기침체 여파가 상당 부분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연간 10만 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링카 아반떼의 경우 지난달 내수 판매가 5629대에 그쳤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아닥친 2008년 11월께 5704대를 판매한 이후 3년10개월 만에 최저치다.
현대차 영업소 지점장은 "노조 파업에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전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이 줄었으나 구체적인 얘기는 더 이상 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인근 쉐보레 및 르노삼성 전시장도 내방 고객의 발길이 뜸했다. 평일 퇴근 시간대가 아니면 대리점을 찾는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
르노삼성 전국 판매왕에 뽑히기도 했던 강남 테헤란로지점의 김중곤 카마스터(수석팀장)는 '이중고'란 말로 어려운 상황을 대신했다.
그는 "예전 같았으면 고객에게 신차 상담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회사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뉴스가 자주 보도돼 회사 사정까지 설명해야 한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차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지 않은 게 사실" 이라며 "이달부터 판매하는 뉴 SM3 판매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차 팔기가 어려워지자 업체마다 '고객 끌기'에 사활을 걸었다.
8월 내수 판매량이 전달보다 40% 줄어든 현대차는 각 지역 영업소에서 벨로스터, i30, 투싼ix 등에 30만 원, i40는 50만 원을 깎아주거나 3% 저금리 조건에 36개월 할부를 제공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가격 혜택은 기아차와 동일하다.
르노삼성은 SM5 고객에게 36개월 무이자 할부 및 100만 원을, SM7은 50만 원을 각각 깎아준다. 신규 면허를 취득한 운전자가 뉴 SM3를 사면 20만 원 할인 혜택도 내놨다. 한국GM은 스파크와 크루즈를 사면 36개월 무이자 혜택을 내걸었고, 5년 이상 경과한 차량 보유 고객이 신차를 사면 최대 103만 원을 지원한다. 쌍용차는 코란도C 구매자에게 추석 귀향비 명목으로 50만 원을 지원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완성차 업계의 노조 파업이 일부 해결됐어도 올 연말까지 내수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불황 탓에 일부 자동차 교체 수요자들이 신차 구매시점을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태 자동차산업협회 홍보부장은 "최근 불황 탓도 있지만 수입차 대비 국산차의 가격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 것도 판매 부진의 원인" 이라며 "현재 15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이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20% 정도 분포하고 있어 경기 상황이 나아지면 내수 시장이 회복될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르노삼성, "뉴 SM3 팔기에 사활"
비가 주룩주룩 내린 4일 서울 강남의 기아자동차 전시장. 직장인들의 퇴근이 다가오는 오후 시간대에 손님의 발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매장에선 9월 들어 차종별로 20만~100만 원 상당의 가격 할인을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섰다. K5 하이브리드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250만 원 인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요즘 전시장 방문 고객 수가 줄었지만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K3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현금으로 중형 세단 K5를 구매하면 차값을 더 깎을 수 있냐고 묻자 "이달에 진행하는 프로모션 이외 추가 할인은 없다"고 말했다.
국산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월 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 등 완성차 5개사의 신차 판매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이상, 전달보다 30% 가까이 감소했다. 일선 영업소들은 추석을 앞두고 자동차 판촉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국산차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노조의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판매 급감의 주된 요인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경기침체 여파가 상당 부분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연간 10만 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링카 아반떼의 경우 지난달 내수 판매가 5629대에 그쳤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아닥친 2008년 11월께 5704대를 판매한 이후 3년10개월 만에 최저치다.
현대차 영업소 지점장은 "노조 파업에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전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이 줄었으나 구체적인 얘기는 더 이상 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인근 쉐보레 및 르노삼성 전시장도 내방 고객의 발길이 뜸했다. 평일 퇴근 시간대가 아니면 대리점을 찾는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
르노삼성 전국 판매왕에 뽑히기도 했던 강남 테헤란로지점의 김중곤 카마스터(수석팀장)는 '이중고'란 말로 어려운 상황을 대신했다.
그는 "예전 같았으면 고객에게 신차 상담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회사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뉴스가 자주 보도돼 회사 사정까지 설명해야 한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차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지 않은 게 사실" 이라며 "이달부터 판매하는 뉴 SM3 판매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차 팔기가 어려워지자 업체마다 '고객 끌기'에 사활을 걸었다.
8월 내수 판매량이 전달보다 40% 줄어든 현대차는 각 지역 영업소에서 벨로스터, i30, 투싼ix 등에 30만 원, i40는 50만 원을 깎아주거나 3% 저금리 조건에 36개월 할부를 제공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가격 혜택은 기아차와 동일하다.
르노삼성은 SM5 고객에게 36개월 무이자 할부 및 100만 원을, SM7은 50만 원을 각각 깎아준다. 신규 면허를 취득한 운전자가 뉴 SM3를 사면 20만 원 할인 혜택도 내놨다. 한국GM은 스파크와 크루즈를 사면 36개월 무이자 혜택을 내걸었고, 5년 이상 경과한 차량 보유 고객이 신차를 사면 최대 103만 원을 지원한다. 쌍용차는 코란도C 구매자에게 추석 귀향비 명목으로 50만 원을 지원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완성차 업계의 노조 파업이 일부 해결됐어도 올 연말까지 내수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불황 탓에 일부 자동차 교체 수요자들이 신차 구매시점을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태 자동차산업협회 홍보부장은 "최근 불황 탓도 있지만 수입차 대비 국산차의 가격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 것도 판매 부진의 원인" 이라며 "현재 15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이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20% 정도 분포하고 있어 경기 상황이 나아지면 내수 시장이 회복될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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