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3일 오전 8시45분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일부에서는 조선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영업 환경이 나빠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한국기업평가는 4일 삼성중공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삼성중공업은 AA+인 현대중공업에 이어 국내 조선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신용등급을 갖게 됐다.

한기평은 삼성중공업이 사업 다각화로 대외 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게 돼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 경쟁력과 재무안정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말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어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한기평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논리가 빈약하다고 지적한다. 상선 부문을 중심으로 선박 금융시장이 마비되고 선복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신규 수주의 방향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을 앞둔 시점이라 한기평이 삼성중공업의 등급을 무리하게 올려줬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