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현대重·동국제강 등 5단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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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단계 상승 'AA' 급…웅진홀딩스 유일하게 등급 하향
▷마켓인사이트 9월3일 오전 8시44분
국내 30대 대기업의 평균 신용등급이 ‘AA-’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A0에서 A+를 거쳐 AA-로 두 단계 올라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화된 데다 재무상태가 개선된 덕분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신용등급이 추가로 오른 기업이 절반을 넘었다.
◆최근 10년 새 두 단계 상승
한국경제신문이 4일 국내 30대 대기업그룹 지주사나 핵심 계열사의 신용등급(무보증 회사채 기준)을 조사한 결과 평균 AA-로 조사됐다. 2002년 9월 기준으로는 평균 A0였다. 10년간 평균 두 단계 오른 셈이다.
등급 상향 폭이 가장 큰 기업은 현대중공업 STX 대우건설 동국제강 등이었다. 각각 10년 새 5단계가 올랐다. 2002년 9월 A-에 머물렀던 현대중공업은 최고 등급 바로 아래인 AA+로 상승했다.
◆현대중공업 STX 등 상승폭 최대
현대중공업은 사업안정성과 수익성을 꾸준히 인정받았다. 2008년 하반기 이후 조선경기가 나빠졌지만 해양 플랜트 건설장비 등의 사업 다각화로 조선 사업의 변동성을 보완했다.
동국제강은 차입구조 개선과 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2년에 한 번꼴로 등급이 올랐다.STX 역시 빠른 속도로 A급 대열에 진입했다. 그룹의 외형 성장과 수직계열화를 통한 사업 효율성 향상 덕택이었다. STX는 2002년에 투기등급인 BB0에 그쳤지만 2003년 투자등급으로 올라선 뒤 지속적으로 등급이 올라 2008년 A-를 거머쥐었다.
대우건설은 수주 경쟁력과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발판으로 내리막 없이 등급이 올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 분리되고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충한 점도 대우건설이 A급 상단까지 오른 배경이 됐다. 두산과 현대상선은 2002년 대비 각각 4단계 등급이 오르며 BBB급 기업에서 A급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경우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위축돼 자동차 수요가 감소했지만 현대자동차는 오히려 주요 시장에서 매출과 점유율을 늘렸다.
◆금융위기 이후 추가 상향도 절반 넘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추가적으로 등급 상향이 이뤄진 기업도 16개사에 달했다.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 개선에 적극 나선 두산은 2008년 이후 세 차례 등급이 올랐다.
30대 대기업 중 10년 전에 비해 등급이 떨어진 기업은 웅진홀딩스뿐이다. 건설업 진출로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가 약화된 게 원인이다.
대림산업은 분양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현금흐름이 나빠지고 차입금이 많아져 2008년 AA-에서 A+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을 줄이고 사업위험 분산에 노력을 기울여 작년 초 다시 AA-를 되찾았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