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곤 서울성모병원장(사진)은 취임 1주년을 맞아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술 잘하는 병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환자들에게 의사들의 수술 성공률을 공개할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시스템을 만들어 수술 성공률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의 수술 성공률 공개는 환자들에게 선택 기준을 제시하고 의사들의 분발을 촉구하자는 차원이다. 현재 질환별 수술 건수를 공개하는 병원은 많지만 소속 의사의 수술 성공률을 전부 공개하기는 서울성모병원이 처음이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지난해 일부 과에서 수술 성공률을 외부에 공개한 바 있다.
황 원장은 “수술 성공률을 공개하면 궁극적으로 환자들이 병원과 의사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초기 개인별 수술 성공률은 의사 스스로 제출한 데이터를 기초로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이번 수술 성공률 공개가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초기 참여자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신장이식 2000건, 간이식 700건, 최고령 대장암 환자 수술 성공 등 굵직한 수술 기록을 갖고 있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한 3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수술 실적에서도 가장 높은 1등급을 받았다”며 “수술 성공률 공개를 시작하면 의사들의 자진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비뇨기과 질환 복강경 수술 권위자로 2007년 강남성모병원장에 취임해 2009년 명칭이 바뀐 서울성모병원의 초대 병원장에 이어 지난해 9월부터 18대 병원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