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가 8월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59만1942대)보다 7% 감소한 총 55만213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 5개사의 국내 판매량은 11만6275대로 지난해 동월(15만3467대)보다 2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판매는 40만1860대로 지난해보다 4대 줄어 거의 같은 수치를 보였다.

업체별로 내수 판매실적에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인 것은 쌍용차였다. 쌍용차의 8월 판매실적은 지난해 동기(3433대)보다 8% 증가한 3706대로 나타났다.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등이 판매량 증가에 힘을 보탰지만 여전히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꼴찌'에 머물렀다.

가장 큰 폭으로 판매가 가라앉은 곳은 르노삼성이었다. 르노삼성의 8월 내수 판매는 4001대에 그쳤다. 1만1075대를 판매한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63.9%나 감소한 수치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준중형 시장에서 신형 SM3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2013년형 아반떼, 기아차의 K3와 맞붙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8월 내수판매가 각각 3만5950대, 6만281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 29.2%, 17.7% 감소한 수치다. 특히 현대차는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의 내수 판매를 보였다. 판매증감율 역시 200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노조의 파업과 하기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및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달 판매량이 줄었다는 평가다.

해외 판매는 현대차(25만7974대)와 기아차(9만6016대)가 지난해보다 각각 0.4%, 21.5%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아차는 해외 공장 생산 분은 현지 전략 차종들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로 국내 공장 생산 감소 분을 만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공장 생산 분은 노조의 부분파업과 휴가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등으로 17.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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