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합정점이 지역 상인들의 반대로 개점을 연기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개점 예정이던 홈플러스 합정점은 사업조정을 신청한 지역 상인들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개점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홈플러스 측은 "지역 상인들과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 합정점의 개점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개점을 위해 지역 상인들과 수차례 회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합정점 인근 지역 상인들은 지난 3월부터 "홈플러스 합정점이 문을 열면 골목상권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합정점 개점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 월드컵점에 이어 합정점이 오픈하면 홈플러스 망원 익스프레스점을 포함해 반경 약 2.3km 내에 총 3개의 홈플러스 대형매장이 영업을 하게 된다는 것.

지역 상인들은 지난달 10일부터 합정점이 들어설 서울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또 현재까지 1만7000여 명이 합정점 개점 반대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합의 도출을 위해 지역 상인들의 목소리를 계속 듣고 있는 상태"라며 "아직 회의 내용을 공개할 수 없지만 합의를 도출할 때까지 회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