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일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버냉키의 잭슨홀 연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강도는 약한 수준에 그쳤다"며 "버냉키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세부 조치 및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버냉키 연설의 행간을 보면,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양적완화를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진 애널리스트는 "버냉키는 최근의 경기 둔화가 장기적으로 구조적인 요인들에 의한 것이기보다 현재 대내외에서 발생한 악재들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통화정책만으로는 균형잡힌 정책 효과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2차 양적완화를 시사했던 2010년 8월 연설과 비교했을 때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확신도 부족하다고 봤다.

진 애널리스트는 "향후 2주 간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미국 고용동향 발표 등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주요 이벤트들이 많다"며 "현 시점에서 섣부른 기대를 갖기 보다는 향후 2주의 흐름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미국 경기 및 유럽 금융시장 흐름, 미국 연준의 자금여력 등을 감안할 때 9월 FOMC에서 양적완화 카드를 내놓더라도 규모와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