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ECB 회의·고용동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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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4~7일) 뉴욕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 개입 정도에 따라 향방이 좌우될 전망이다. 추가 양적완화 시행의 분수령이 될 미국 고용동향도 중요한 변수다. 뉴욕증시는 미국 노동절(9월 3일)이 끼어 있어 하루 늦게 시작한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달 31일 잭슨홀 미팅(Fed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여는 연례 경제심포지엄)에서 3차 양적완화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뉴욕 주식시장은 상승세로 8월을 마감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설에서 "지난 두 차례 양적완화 정책이 비용 대비 효과가 더 컸으며, 아직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3차 양적완화를 위한 명분 쌓기로 받아들였다.
지난주 잭슨홀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번주에는 유럽 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옮겨갈 전망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에 나설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어느 수준으로 채권매입을 시작할지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에도 유로 위기국 채권을 다시 매입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 매입할지를 밝힐 전망이다.
하지만 역내 최대 회원국인 독일의 중앙은행 분데스방크가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최근 반복적으로 사퇴 가능성을 언급할 정도로 ECB의 채권매입 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바이트만 총재는 ECB가 본분인 물가안정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장 개입을 반대해왔다. 그는 "국채 매입은 마약과 같은 중독성이 있다"며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채 매입은 특정 국가에 직접 자금을 대주는 것과 같은 것으로 ECB 관련 법규를 위반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독일 중앙은행이 이처럼 강력 반대하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전제 조건이 달린 위축된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내의 변수로는 오는 7일 나올 8월 고용동향 보고서가 주목된다.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면 증시도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나올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는 7일 발표되는 8월 고용 동향이다. 시장은 실업률 수치에 평소와는 반대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고용시장이 악화된 것으로 나올 경우 Fed가 12~1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달 31일 잭슨홀 미팅(Fed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여는 연례 경제심포지엄)에서 3차 양적완화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뉴욕 주식시장은 상승세로 8월을 마감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설에서 "지난 두 차례 양적완화 정책이 비용 대비 효과가 더 컸으며, 아직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3차 양적완화를 위한 명분 쌓기로 받아들였다.
지난주 잭슨홀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번주에는 유럽 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옮겨갈 전망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에 나설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어느 수준으로 채권매입을 시작할지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에도 유로 위기국 채권을 다시 매입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 매입할지를 밝힐 전망이다.
하지만 역내 최대 회원국인 독일의 중앙은행 분데스방크가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최근 반복적으로 사퇴 가능성을 언급할 정도로 ECB의 채권매입 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바이트만 총재는 ECB가 본분인 물가안정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장 개입을 반대해왔다. 그는 "국채 매입은 마약과 같은 중독성이 있다"며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채 매입은 특정 국가에 직접 자금을 대주는 것과 같은 것으로 ECB 관련 법규를 위반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독일 중앙은행이 이처럼 강력 반대하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전제 조건이 달린 위축된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내의 변수로는 오는 7일 나올 8월 고용동향 보고서가 주목된다.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면 증시도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나올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는 7일 발표되는 8월 고용 동향이다. 시장은 실업률 수치에 평소와는 반대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고용시장이 악화된 것으로 나올 경우 Fed가 12~1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