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정보기술(IT)주식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이고 있는 특허소송에 대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주요 부품 공급사인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어그러지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IT전문펀드 폴라캐피털에서 약 13억달러를 운용하는 벤 로고프 매니저는 애플이 미국 법원에 갤럭시S3 등 삼성의 최신 제품에 대해서도 지난달 31일 특허 소송을 내자 “애플은 경쟁사이자 주요 부품 공급업체이기도 한 삼성과의 소송전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쓰이는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의 주력 생산업체인 삼성전자가 관계 악화 등을 이유로 공급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애플도 치명타를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로고프 매니저는 “애플은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협력사가 필요하다”며 “삼성과의 관계가 안 좋아지면 다른 공급사를 찾아야 하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제레미 글랜슨 악사프램링톤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 대표도 “현재로선 애플이 시스템반도체 칩을 공급할 다른 회사를 찾기 힘들다”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