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2012회계연도 1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성장률이 2분기 연속 6% 미만에 그친 데다 물가상승 압력도 높아 인도 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31일 1분기 GDP 증가율이 전년 대비 5.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5.2%와 직전 분기의 5.3%는 넘었지만 여전히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인도의 경기침체는 글로벌 경제불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도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 6월 인도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평균 7%대를 기록하고 있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서 경기부양책을 쓰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만모한 싱 총리가 이끄는 정부와 집권당 국민의회는 비상이 걸렸다. 최근 인도 정부가 155개 국유 광산을 민간기업에 입찰 없이 헐값에 매각한 부패 스캔들에 총리를 비롯해 정부 주요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싱 총리는 궁지에 몰려 있다. 여기에 경기침체까지 겹치자 현 정부의 존립 기반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