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올림픽으로 간신히 버틴 내수…7월 서비스업·소매판매·투자 등 플러스로 다소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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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론 경기 전망에 '숨통'…"바닥 다지는 중" 진단도
반도체·자동차는 힘 못써…광공업 생산 두 달째 감소
반도체·자동차는 힘 못써…광공업 생산 두 달째 감소
7월 제조업 생산이 2개월째 뒷걸음질쳤다. 수출 양대 산맥인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이 힘을 못 쓰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작년 12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다만 설비투자와 소매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비관론 일색이던 경기 전망에 다소 숨통을 틔워줬다. 정부는 전반적인 산업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진단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희망 섞인 관측이라는 지적이다.
○전방산업 자동차·반도체의 부진
31일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7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 대비 1.6% 감소했다. 6월 0.6% 줄어든 데 이어 이번엔 감소폭이 더 커졌다. 제조업 부문의 생산이 1.8% 급감한 것이 원인이었다. 화학제품(2.3%)과 담배(18.1%) 등은 6월보다 늘었지만 반도체 및 부품(-5.7%), 자동차(-5.8%)가 타격을 받았다.
일단 수출이 문제였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전방산업인 자동차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6월 호조였던 반도체 생산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요에 직결되는 글로벌 PC 판매가 부진을 계속 나타내면서다.
○폭염이 경기의 구원투수?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6월보다 0.7% 늘어나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기 휴가 등에 따라 숙박시설 등 이용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수출에서 감소한 부분을 내수가 메워주는 양상”이라고 판단했다. 부동산 임대(3.1%)와 도소매(2.5%) 등이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을 모두 합친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늘어났다.
6월 동반 추락했던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회복세로 돌아섰다. 7월 소매판매는 2009년 5월(4.1%) 이후 가장 큰 3.4%(전달 대비)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눈에 띄는 것은 내구재 판매가 7.1% 급증한 것이다. 폭염으로 에어컨 등 전열기구 수요가 급증한 데다 런던 올림픽으로 디지털 TV 등 가전제품 소비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과 갤럭시S 등 스마트폰 초기 모델의 약정 기간(2년)이 끝나면서 나타난 교체 수요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4.5%)를 중심으로 2.5% 늘어났다. 발전설비 등 기계 수주가 20.2% 급증한 효과가 컸다. 정부는 경기 선행지수가 전달 대비 0.2%포인트 높아진 점을 주목하며 경기 회복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김정관 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7월 경기주체들의 심리가 거의 공황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좋은 수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암울하기만 했던 6월보다는 지표가 나아졌지만 일회적인 요인이 많아 경계를 풀 수 없다는 의견이다. 김태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소비심리가 실제로 좋아지려면 가계의 순자산이 늘어나야 하는데 부채 부담이 오히려 늘어나는 등 문제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김유미/이심기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전방산업 자동차·반도체의 부진
31일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7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 대비 1.6% 감소했다. 6월 0.6% 줄어든 데 이어 이번엔 감소폭이 더 커졌다. 제조업 부문의 생산이 1.8% 급감한 것이 원인이었다. 화학제품(2.3%)과 담배(18.1%) 등은 6월보다 늘었지만 반도체 및 부품(-5.7%), 자동차(-5.8%)가 타격을 받았다.
일단 수출이 문제였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전방산업인 자동차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6월 호조였던 반도체 생산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요에 직결되는 글로벌 PC 판매가 부진을 계속 나타내면서다.
○폭염이 경기의 구원투수?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6월보다 0.7% 늘어나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기 휴가 등에 따라 숙박시설 등 이용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수출에서 감소한 부분을 내수가 메워주는 양상”이라고 판단했다. 부동산 임대(3.1%)와 도소매(2.5%) 등이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을 모두 합친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늘어났다.
6월 동반 추락했던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회복세로 돌아섰다. 7월 소매판매는 2009년 5월(4.1%) 이후 가장 큰 3.4%(전달 대비)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눈에 띄는 것은 내구재 판매가 7.1% 급증한 것이다. 폭염으로 에어컨 등 전열기구 수요가 급증한 데다 런던 올림픽으로 디지털 TV 등 가전제품 소비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과 갤럭시S 등 스마트폰 초기 모델의 약정 기간(2년)이 끝나면서 나타난 교체 수요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4.5%)를 중심으로 2.5% 늘어났다. 발전설비 등 기계 수주가 20.2% 급증한 효과가 컸다. 정부는 경기 선행지수가 전달 대비 0.2%포인트 높아진 점을 주목하며 경기 회복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김정관 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7월 경기주체들의 심리가 거의 공황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좋은 수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암울하기만 했던 6월보다는 지표가 나아졌지만 일회적인 요인이 많아 경계를 풀 수 없다는 의견이다. 김태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소비심리가 실제로 좋아지려면 가계의 순자산이 늘어나야 하는데 부채 부담이 오히려 늘어나는 등 문제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김유미/이심기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