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朴?…자질도 생각도 없다"

이회창처럼 정계진출설 나도는 안대희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사진)은 31일 정계 입문 논란에 대해 “정치를 깨끗하게 하는 데 기여하러 왔으며 그 이상 그 이하 어떤 의미도 없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와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치권을 쇄신하려고 차출된 것이고, 주어진 것은 자리가 아니라 역할”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법관 퇴임 48일 만에 새누리당 대선기구 위원장을 맡은 것을 두고 ‘포스트 박근혜’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대법관을 거쳐 대선 후보로 나섰던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현 선진통일당) 대표와의 비교에 대해 “그런 정도의 거물이 아니다. 자질도 생각도 없다”며 “개인 욕심으로 일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근혜 대선 후보의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홍사덕 전 의원의 유신 옹호 발언에 대해서는 “역사적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대법관 시절 긴급조치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유신헌법에 따라 1974년 선포된 대통령 긴급조치 1호가 위헌이었다는 2010년 대법원의 판결을 언급해 홍 전 의원의 발언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위원장은 박 후보의 친인척 및 측근 검증 문제에 대해 “업무에 선을 긋고 하지 않는다”며 “모든 의혹이 제기되는 분야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한 뒤 문제가 있으면 시정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그것이 아니라면 아니라고 말할 생각”이라고 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