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인한 과수 농가들의 낙과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온라인몰도 피해 농가를 직접적으로 도우는 데 나섰다.

옥션은 전국을 강타한 태풍 볼라벤으로 큰 피해를 입은 과수 농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낙과 구매하기 행사’를 다음달 9일까지 약 10일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국민 쇼핑’ 이라는 하반기 슬로건 아래 행사기간 동안 낙과피해 과수농가에게 판매 이용료 없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옥션은 내달 5일 낮 12시까지 옥션 사과/배 카테고리에 등록된 낙과 상품 중 선별해 ‘마트대신옥션’ 코너에서 9일까지 낙과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판매이용료를 전액 면제한다. 태풍 피해를 입은 농가들의 약 60%가 낙과피해로다. 추석 수확기를 앞둔 과수농가들의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이번 행사는 피해 농가를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판로가 된다는 전망이다.

옥션 낙과 판매지원을 받으려면 5일 낮 12시까지 사과/배 카테고리에 ‘낙과’ 키워드를 넣어 등록된 상품 중 옥션 카테고리매니저들이 지역, 가격 등의 요소를 보고 실제 낙과 여부를 판단한 후 선별 지원하게 된다.

1차 행사로는 ‘마트대신옥션’ 고정 코너에 ‘낙과 코너’를 마련하여 가장 피해가 컸던 전라도 나주 배, 장성 사과를 정품 대비 최소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나주신고배 5kg 기준 9900원에, 장성사과는 5kg 1만2900원에 판매한다.

명절 전 수확기 사과, 배를 1차 선별 후 판매하는 것이다. 품질만 다소 떨어질 뿐 먹는데 지장이 없으며 잼이나 주스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옥션은 이번 행사를 위해 총 100t 가량의 물량을 준비했다. 정부 수매보다 높은 가격에 직거래 판매를 할 수 있어 피해 농가들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나주 배의 경우 8월 30일 판매가 시작된 지 5시간 만에 1000세트가 판매될 정도로 구매자들의 반응도 뜨겁다는 설명이다.

조주성 나주종합농산 대표는 “추석을 앞두고 출하 예정이던 과수를 이번 태풍으로 절반에서 많게는 90% 이상 피해를 본 농가들이 대부분”이라며 “오픈마켓을 통한 직거래판매는 수매 가격보다도 최소 20% 이상 좋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정부수매의 경우, 폐기용 수매 시 대략 15kg기준 1만원 미만, 가공용 수매 시 1만5000원 전후가 일반적인 책정가격으로 알려져 있다. 재해보험 대상 농가라 하더라도 생산원가 정도 수준의 보상에 그치고, 무엇보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거의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어서 대부분이 가공용보다 폐기처리 될 가능성이 높아 이번 직거래 판매가 피해농가에 큰 도움이 된다는 추정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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