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와 일부 산업에 대한 감세 조치 연장을 단행했다. 최근 브라질 정부가 내놓고 있는 여러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나지 않자 금리 인하를 통해 부양 속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8.0%에서 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작년 8월 이후 기준금리를 아홉 차례에 걸쳐 총 5%포인트 낮췄다. 연 7.5% 기준금리는 브라질 사상 최저치다.

브라질 정부는 또 이달 말까지로 예정됐던 자동차, 전기·전자제품, 건설자재 등에 매겨지는 공산품세(IPI) 세율 인하 시한을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자동차는 10월 말, 전기전자 제품은 12월 말까지 연장했다. 건설자재의 감세 시한은 내년 말까지다.

브라질이 금리 추가 인하와 감세 시한 연장을 결정한 것은 잇따른 경기부양책에도 경기 회복 속도가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올 들어 감세와 정부 구매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놨다. 자동차 산업의 세금을 줄여줬고 건설 경기를 띄우기 위해 트럭 등 중장비를 구매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산업인프라 구축에 1330억헤알(약 74조5400억원)을 투입하고 지방정부에 422억헤알(약 23조651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