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30일 선물 시장에서 프로그램 거래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며 주요 수급 주체들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흘간 4458계약 순매도로 대응, 차익 용도를 제외해도 2905계약 순매도했다"며 "베이시스는 축소 추세를 보이면서 비과세 자금을 중심으로 차익 매도 물량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거래량은 15만계약을 밑돌면서 9월물 선물이 근월물이 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옵션 시장의 거래량 또한 동반 감소해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뚜렷이 대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8월 옵션 만기 이후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프로그램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감소, 연중 최저 수준인 11%까지 하락했고 특히 차익 거래 비중은 전일 연중 최저치인 0.87%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는 8월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 이틀간과 같이 국내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장 중 지수 상승 모멘텀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베이시스가 확대되려면 외국인의 적극적인 선물 매수나 대규모 현물 매도가 요구되는데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수정 누적 규모는 마이너스(-) 2만5100계약으로 전년도 수준과 유사하다"며 "차익 거래용도
를 제외할 경우 -2200계약으로 3월 이후 최대 수준이기 때문에 선물 신규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전일 선물·옵션 시장의 거래가 동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나타냈다"며 "주말까지는 거래량 부진과 함께 방향성 부재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