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①
[박문선 기자]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 오늘의 요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주방장 : 권 남 기
오늘의 추천 메뉴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요리 종류 : 드라마, 코미디
주재료 : 서빙고, 얼음, 의리, 범죄자들, 복수, 지략


● 에피타이저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김주호 감독은 단편 연출작을 통해 각종 영화제를 휩쓸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영화 ‘의형제’의 각색에 참여해 그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3년간의 강도 높은 기획과 준비 과정을 거쳐 얼음 전쟁이라는 신선한 소재의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코미디 장르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오며 특유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온 차태현은 영화에서 우의정의 서자며 학문에는 관심이 없는 덕무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1995년 KBS ‘슈퍼 탤런트’ 1기로 은상을 입상하면서 데뷔 했고, 가수 활동을 비롯한 영화배우로서의 면모를 선보이며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이 영화는 그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이지만 그의 수염은 어색하지 않았고, 연기는 시종일관 재미를 유발시킨다. 차태현이라는 연기자만으로도 굳이 현대의 유행어나 트랜드를 남발하지 않아도 퓨전 사극의 성격을 굳혀주고 있다.

여균동 감독의 ‘미인’으로 영화계에 데뷔 한 모델 출신 배우 오지호는 뮤직비디오를 비롯한 CF, TV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에 시원한 마스크가 돋보이는 그는 이국적인 마스크로 여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청백리 한 서빙고 관리 동수 역을 맡아 전에 가지고 있던 강인하고 과묵한 전사의 이미지를 벗고, 코믹함과 인간미를 합친 허당 무사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해 내고 있다.

그가 만일 강인함만을 내세웠다면 되풀이 되는 이미지에 관객들은 식상함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인간미적인 어리숙함과 어설픔을 겸비하고 있는 연기는 영화의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 메인 요리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①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간 사극에서 주로 다뤄왔던 궁정의 권력 암투가 아닌, 금보다 귀한 얼음을 훔친다는 신선한 발상으로 관객들에게 흥미를 배가시킨다.

조선시대 금보다 귀한 얼음을 둘러싼 음모에 맞서 서빙고(西氷庫)를 털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원한 작전을 펼치는 이 영화는 전형적인 케이퍼 무비다.

즉 범죄를 모의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범죄를 모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필요한데 영화는 각 인물들의 균형 있는 분량을 잘 맞춰나가고 있다. 또한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배우들은 그 동안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이미지를 굳이 버리지 않으면서도 영화에 적당히 녹여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영화 ‘바람과 사라지다’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사극 블록버스터 코미디로 손색이 없는 것 같다.

- 요리 소개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①
우의정의 서자며 학문에는 관심이 없는 덕무(차태현)는 서양 잡서적들을 읽으며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중 덕무는 아버지인 우의정을 없애고, 얼음 독점권을 차지하려는 좌의정 조명수(남경읍)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덕무는 아버지의 희생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게 된다. 좌의정 조명수에게 복수를 하기로 다짐한 덕무. 그건 다름 아닌 바로 서빙고의 얼음을 통째로 털겠다는 것!

한편 좌의정 조명수는 자신의 얼음 사업을 방해하는 서빙고 관리 동수(오지호) 또한 계략에 의해 관리직에서 파면시키고 귀향을 보낸다. 서빙고를 털기 위해 작전을 세운 덕무는 귀향지에 있는 동수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에게 서빙고에 얽힌 비리 커넥션을 이야기하게 된다.

그건 바로 좌의정 조명수가 얼음 독점권을 얻기 위해 인부들을 죽이고, 그 죄를 동수에게 덮어씌운 것이다. 결국 동수는 덕무와 함께 서빙고를 털고 좌의정 일당의 비리를 고발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그들의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조선 최고의 고수들을 찾아 나선다.

한양 최고의 돈줄 수균(성동일)을 물주로 잡고, 도굴 전문가 석창(고창석), 폭탄 제조 전문가 대현(신정근), 변장술의 달인 재준(송종호), 총알배송 마차꾼 철주(김길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불러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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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동수의 여동생인 잠수전문가 수련(민효린)과 아이디어 뱅크 정군(천보근), 유언비어의 원조 난이(김향기)까지 조선 최고의 ‘꾼’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서빙고 안에 쌓여있는 3만정의 얼음을 훔치기 위한 본격 작전에 나서기 시작한다.

그러나 작전을 수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덕무는 서빙고 안에 아홉 번째 방, 즉 밀실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그 안에는 금괴가 숨겨져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얼음만 훔칠 것인가, 금괴도 훔칠 것인가.

금괴를 훔치겠다는 덕무와 절대 나라의 물건에 손대지 않겠다는 동수 사이에는 팽팽한 갈등이 생기고, 결국 동수는 팀을 이탈해 좌의정 조명수를 없애기 위해 홀로 떠난다. 과연 이들은 안전하게 얼음과 금괴를 훔쳐 바람과 함께 사라질 수 있을까? (사진출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틸컷)

■ 글: 권남기 (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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