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그간 전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 역시 2분기 이후 더 확대됐기 때문에 전문가의 눈으로 확인된 영업 및 재무 상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29일 신영증권 한승호 연구원은 "9월부터 실질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탐방 일정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 상황도 불투명해 실적 상향 및 하향 조정 등을 통해 하반기 영업실적을 보다 더 정밀하게 가늠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따져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 연구원은 지난 24일 SBS를 다녀온 뒤 3분기 예상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 그는 "광고경기 둔화 우려로 3분기 예상 실적을 하향 조정한다"면서 "외형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수정 전 대비 28.7%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최근 광고경기 둔화를 고려해 3분기 예상 광고판매율을 종전의 70%에서 57%로 낮춘 결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런던올림픽이라는 빅(Big) 이벤트가 종료된데다 실물경기도 악화되고 있어 광고경기도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9월 광고경기예측지수(KAI)는 3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웃돌았지만, 이는 역대 9월 수치로는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헬스케어주(株)인 뷰웍스의 경우 애널리스트의 기업 탐방 이후 하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드러난 곳이다.
이상윤 동양증권 스몰캡 책임연구원은 이번주 뷰웍스의 탐방보고서에서 "뷰웍스의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전년보다 38%, 57%, 54%씩 늘어난 486억원, 122억원, 109억원을 기록해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실적 개선세는 내년에도 이어져 201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2%오 49% 증가한 690억원과 1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뷰웍스의 향후 3년 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40.8%, 영업이익은 52.6%를 달성하며 헬스케어 관련 업종 내 최고 수준의 고(高)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폭발적인 실적 개선은 신제품 판매호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애널의 탐방보고서는 메디톡스, 엔씨소프트, LG이노텍, LG전자, OCI, 한국철강, 웅진케미칼 등이다. 경기와 비교적 민감한 업황 관련주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OCI의 경우 애널리스트가 '탐방 속보'로 분석보고서를 내놓은 뒤 '폴리실리콘의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시장의 기대만큼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공개해 주가에 부담을 준 곳이다.
박기용, 이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폴리실리콘 스팟 가격은 2분기 이후에도 하락을 지속해 킬로그램당 20달러에 근접했다"면서 "이 추세라면 총 제조원가를 감안한 영업마진은 당초 예상보다 밑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당초 박 연구원의 3분기 폴리실리콘 사업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0.3%, 2분기 영업이익률은 5%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 역시 애널리스트의 탐방을 통해 핵심사업부의 실적 회복 속도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LG이노텍 탐방보고서에서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카메라모듈과 LED 등 핵심사업의 회복 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다소 지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카메라모듈은 고객사 신모델 출시지연 및 부품 수급 문제에 따라 물량은 기존 예상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LED는 3분기에 큰 폭의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